전문가 "美 연준, 강한 美 경기에 긴축기조 더 길게 이어갈 것"

신영證 “올해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 무게…내년 인하폭 축소 불가피”

SK證 “연준, 내년 금리 전망 상향 조정하며 Higher for longer 명확히 해“

KB證 “美, 오랜 기간 동결 기조 유지할 것…시장서 금리인하 기대감 낮아져”

NH투자證 “내년 美경제 추세 이하 성장 진입…연준 포커스 Longer로 이동”

한화투자證 “연준, 경제 낙관적 스탠스 강화…내년 성장률 전망 0.3%p 상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024년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상향조정하면서 연준의 긴축기조가 더 길고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9~20일(현지시각) 개최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은 정책금리 동결(5.25~5.50%, 만장일치), IORB(5.40%) 및 O/N Reverse RP 금리(5.30%) 동결, 대차대조표 축소(QT)를 지속하기로 결정했다.

정책결정문의 경우 "경제활동 확장 속도는 완만한(moderate)"에서 "견조한(solid)"로 수정됐으며 "일자리 증가세는 강력한(has been robust)"은 "느려졌으나(slowed) 강함을 유지(remain strong)"로 대체됐다.

경제전망에서는 최근의 경제지표 호조를 반영해 금년 및 내년 GDP 성장률을 상향, 실업률은 하향 조정했으며 이에 따라 점도표에서는 금년 최종금리 전망은 유지했으나 내년 전망은 예상보다 큰 폭(50bp)으로 상향 조정됐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물가 및 경제 상황을 볼 때 금리가 아직은 충분히 제약적인 영역에 도달했다고 확신하기에는 이르며 당분간 현재의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정책금리 인하 전환에도 신중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을 암시했다.

신영증권 조용구 연구원은 "9월 성명서는 경기 평가 부문을 제외하면 거의 변화가 없었다"면서 "다만 경제전망요약(SEP)은 큰 폭으로 조정됐으며 2024년과 2025년 점도표 중간값은 50bp씩 상향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올해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에 무게를 두지만 내년 인하폭 축소는 불가피하다"며 "기본적으로 팬데믹 이전 대비 중립금리의 상승과 고금리 장기화는 인정해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SK증권 안영진 연구원은 "9월 FOMC를 본 결과 당분간 매크로, 특히 금융시장(FICC)의 부담이 이어질 것 같다"며 "내년 금리 전망을 상향 조정해 'Higher for longer'를 명확히 했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눈에 띈 것은 단연 성장 경로의 상향 조정이었다. 올해 4분기의 전년대비 성장률을 기존 1.0%에서 2.1%로 높인 것에 그치지 않고 내년 4Q의 것도 1.1%에서 1.5%로 올린 것이다"면서 "같은 맥락에서 실업률은 낮춰 잡았는데 왜 달러와 금리가 강한 상태를 유지할 것인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부연했다.

KB증권 임재균 연구원은 "시장이 매파적이라고 생각한 것은 연준의 금리인하 속도이다. 2024년 중간값은 5.125%로 내년 50bp 인하가 전망된다. 연준은 오랜 기간 금리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성장률은 올해말 2.1%로 기존 1.0%보다 크게 상향조정됐으며 내년은 1.5%로 기존대비 0.4%p 상향조정됐다"며 "미국의 지표가 강한 가운데 연준에서도 금리인하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감은 낮아졌다"고 강조했다.

다만 "미국 경기가 계속해서 강한 모습을 유지한다면 내년에 연준이 금리인하를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 금리는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NH투자증권 강승원 연구원은 "내년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50bp 상향조정되며 내년 인하폭은 50bp로 하향조정됐다. 2026년 전망치에서는 물가상승률이 2% 목표로 복귀함에도 기준금리는 중립금리(2.5%)보다 높은 2.9%를 제시했다"며 "연준은 '더 많이 긴축하겠다'보다 '적어도 완화적으로 선회하지 않겠다'는 메시지에 초점을 뒀다. 이미 연준의 포커스는 Higher에서 Longer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연준의 포커스가 이동하게 된 배경은 내년 전망치에서 찾을 수 있다. 연준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시장 예상치(0.9%)보다 높은 1.5%로 전망했으나 이는 연준이 추정한 잠재 성장률(1.8%)보다 낮다"며 "내년 미국 경제는 '추세 이하의 성장'에 진입하며 이에 연준의 포커스가 Longer로 이동하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화투자증권 김성수 연구원은 "성명서 문구는 경제에 대한 낙관적 스탠스가 강화됐다"며 "경기 판단 문구는 완만한(moderate) 수준에서 견조(solid)한 확장세로 변경됐으며 고용 증가세도 둔화됐지만 강력함(slowed but strong)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24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5%로 0.3%p 상향조정됐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