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美에이브럼스 전차 우크라 도착…우리 군 강화 준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의 주력 전차 에이브럼스가 우크라이나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에이브럼스가 이미 우크라이나에 도착했으며 우리 여단을 강화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약속을 지킨 동맹에 감사한다"며 "새로운 계약을 찾아 우리의 공급망을 확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우크라이나에 도착한 M1 전차는 미국이 제공을 약속한 1개 대대분, 총 31대 중 첫 번째 물량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차의 규모나 실전 배치 시기 등 자세한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NYT는 미국 고위 당국자들을 인용해 지난 23일 에이브럼스가 우크라이나에 처음 인도됐으며 향후 몇 달 안에 추가 지원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1일 워싱턴DC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한 뒤 "내주부터 우크라이나에 에이브럼스를 인도하겠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와 함께 호크 지대공 미사일, 포탄, 대전차 무기, 집속탄 등 3억2500만 달러(약 4400억 원) 규모의 무기 지원 패키지를 발표했다.

러시아의 반응은 아직 전해지지 않았다. 지금까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전차 및 장거리 미사일 지원 등에 대해 "전쟁 결과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여왔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6월부터 영토 탈환을 위한 반격 작전을 본격화했으나 진격 속도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는 서방이 지원한 무기들을 대거 격파했다면서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이미 실패했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