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경제통상 수석 집행부위원장 中칭화대 연설
EU, 中전기차 조사 착수로 '무역전쟁 발발 전망' 가운데 이뤄져
"中우크라전 입장, 불공정, 반간첩법 등 역풍에 직면"
지난해 EU 대중 무역 적자, 563조원에 달해
◆…중국을 방문한 발디스 돔브로우스키스 EU 경제통상 담당 수석 집행부위원장 <사진 로이터>
유로뉴스에 따르면 돔브로우스키스 집행부위원장은 25일(현지시간) 베이징 칭화대학교 연설에서 이같이 밝히며 "EU와 중국은 심각한 정치적, 경제적 역풍에 직면해 있으며 이러한 역풍 중 일부로 인해 우리가 멀어질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돔브로우스키스 집행부위원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중국의 입장이 양측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역풍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영토 보전은 항상 중국의 국제 외교에서 핵심 원칙이었다. 러시아의 침공은 이를 노골적으로 위반한 것"이라며 "그래서 우리는 중국 자국의 기본 원칙을 위반하는 것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이해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유럽이 친러시아 성향이라고 간주하는 중국의 모호한 입장이 유럽 소비자에 대한 "평판 위험"을 안고 있으며 기업으로서 국가의 이미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경고했다.
외에도 그는 중국의 경제·무역상의 불공정, 반간첩법 개정 등이 양국 관계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밝혔다.
연설 전반에 걸쳐 돔브로우스키스 집행부위원장은 공공 조달에 대한 불평등한 접근, 차별적 기준, 투명성과 상호주의의 결여 등을 언급하며 중국 시장에서의 유럽 기업들의 좌절감과 분노를 전달했다.
유로뉴스는 결론적으로 이 모든 누적된 불화와 적대감과 지난해 3960억유로(약 563조 6000억원)에 달한 EU의 대중 무역적자가 EU가 현재의 행보를 택하게 했다고 전했다.
지난 14일 EU는 중국의 급증하는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경계하는 차원에서 중국산 전기차 보조금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당시 중국은 "노골적인 보호주의"라고 이를 비판했으며 외신들은 이에 따라 EU와 중국의 무역 전쟁이 시작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몇 년간 EU와 중국의 관계는 코로나19 기원, 신장 지역의 위구르족 탄압,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대만 해협의 긴장 고조, 반도체 및 핵심 원자재 분야의 무역 제한 조치 등으로 급격히 악화됐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돔브로우스키스 집행부위원장은 EU가 여전히 건설적인 해결책을 찾을 의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EU는 중국과 디커플링을 시도할 의도가 전혀 없다고 그는 강조했다. 그는 "세계는 중국이 필요하지만, 중국도 세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그는 "우리는 개방적이고 공정한 무역과 투자에 기초하면서 우리 시대의 큰 도전에 협력하는 상호이익이 되는 관계를 향한 길을 선택할 수도 있지만 우리를 멀어지게 하는 길을 선택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