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가결파 속죄…외상값 계산" vs 비명 "덕분에 방탄프레임 벗어나"

정청래 "검찰 한통속 이재명 구속 열망 가결파 의원, 참회하고 속죄해야"

홍익표 "민주적인 선택 보장돼야 하지만 그에 따른 정치적 책임져야"

이원욱 "가결 의원들 덕분에 민주당 '방탄 프레임'에서 벗어나…표창 줘야"

조응천 "방탄에서 벗어나는 정당되기 위한 것…구속되라고 한 것 아냐"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과 한통속이 되어 이재명 대표의 구속을 열망했던 민주당 가결파 의원들은 참회하고 속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최고위원은 "당원과 지지자, 국민들에게 피멍 들게 했던 자해행위에 대해 통렬한 반성과 사과를 요구한다"며 가결파 의원들에 대한 압박을 시사했다.

앞서 민주당 지도부는 가결표 행사를 명백한 '해당 행위'로 규정했다. 민주당 홍익표 신임 원내대표는 지난 26일 선출 직후 "민주적인 선택은 보장돼야 하지만, 그에 따른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할 것도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서은숙 최고위원도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가결했던 분들을 일부러 찾아내 마녀사냥을 하는 건 옳지 않은 행위"라면서도 "본인이 스스로 가결했다고 얘기한 의원들에 대해선 어떤 형태로든 상응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비명계 의원들은 친명계 지도부를 겨냥한 듯 체포동의안 가결표로 인해 방탄 프레임에서 벗어나게 됐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이원욱 의원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체포동의안 가결표 또는 무효, 기권표를 던진 사람들이 39명 또는 40명 정도라고 예측하는데 구속되라고 한 게 아니다"라며 "방탕 정당의 프레임을 벗어나야 하니까 일단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라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번에 가결한 의원들 덕분에 민주당은 방탄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만약 벗어나지 못했다면 내년 총선까지 끝까지 물고 늘어질 문제인데 그것에서 벗어나게 하는 데 아주 공이 크다"며 "(가결표 의원들에게) 표창을 줘야 할 문제"라고 주장했다.

일부 친명계 의원들이 가결표를 던진 비명계 의원들이 사실상 당론을 어긴 것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적반하장도 유분수라고 하는 게 이럴 때 맞는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가결 투표가 '해당 행위'라는 주장과 관련 "국민에 약속을 지키는 정당, 방탄에서 벗어나는 정당이 되기 위해서 (가결 투표를) 한 것이지 구속되라고 한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조 의원은 "이번 영장 기각으로 방탄에 대해선 몸이 가벼워졌다"며 "어쨌든 기각됐으니 친명쪽에서 안정을 많이 찾았으리라 본다. 통합을 위해 조금 더 노력해줘야지, 마녀사냥에 들어가면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전 검찰이 청구한 이 대표 구속영장을 법원이 기각한 데 대해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공식 사과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파면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