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총선 6개월 앞두고 '드루킹 시즌 2'로 번질 수 있는 중대 사안"
"포털 '다음', 여론조작 숙주 역할 의혹…드루킹 놀이터, 온상 전락"
"다음·카카오, 여론 형성 영향력 행사하면서, 관리·감독 책임 방기"
"댓글 국적표기법안, 이번 정기국회 내 반드시 통과"
◆…[사진=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국민의힘은 지난 1일 아시안게임 한중 남자축구 8강전 당시 포털사이트 다음의 중국팀 응원클릭 비율이 91%, 한국팀 비율이 9%로 나타난 데 따른 논란과 관련해 "드루킹 놀이터로 전락한 다음·카카오에 대한 국정조사 등 진상규명을 위한 모든 조치가 필요하다"며 연일 맹공에 나섰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4일 논평을 내고 "지난 1일 치러진 아시안게임 '한중전'에 대한 클릭 응원 서비스를 지원했는데, 참여자의 92%가 한국이 아닌 중국을 응원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고 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중국과 북한의 온라인 여론 조작 시도가 가시화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들이 쏟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실제 중국에 의한 조작 시도가 있었는지는 검경 수사 등을 통해 따져봐야 할 문제이나, 정부·여당 역시 신속하고 정확한 진상규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검경 수사는 물론 방통위 등 관련부처의 제재, 국정조사 등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진상을 규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음·카카오에 대해서는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국내 최대 규모의 메신저·포털을 운영하며 여론 형성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관리·감독 책임을 방기한 결과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울러 "그 원인이 중국의 직접적 개입이 되었든, 조작 프로그램에 의한 것이 되었든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유 수석대변인은 "네이버 등 다른 대형 포털의 경우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음에도 문제 상황에 노출되지 않았다"며 "오직 다음·카카오만이 드루킹의 놀이터이자 온상으로 전락하고 만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총선 6개월을 앞두고 다시 반복된 이번 사태는 국가안보에도 위협이 될 수 있는 '드루킹 시즌 2'로 번질 수도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국가와 국민의 안위를 위한 일에 여야가 없으며, 국민적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과정인 만큼 민주당의 적극 협조를 요청하는 바"라고 촉구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한중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에서 '다음'의 중국 응원 비율이 91%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난 것과 함께, 북한과의 여자 축구 8강전에서도 '다음'은 북한팀을 응원하는 비율이 75%에 달한 반면, 한국팀을 응원하는 비율은 25%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한국인이 주로 사용하는 포털에서 중국을 응원하는 사람이 월등히 높다는 비상식적인 일이 벌어진 것"이라며 "포털 '다음'이 여론조작의 숙주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는 대목"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특히 "좌파 성향이 강한 포털사이트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점에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또다시 여론조작의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심각한 문제 제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며, 해프닝도 아니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디에선가는 여론을 조작해 선거결과를 뒤집으려는 공작이 자행되고 있다는 강한 의구심이 기우가 아니라고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사안은 그 진상을 철저히 밝혀야 한다. '다음' 포털은 즉각 자체조사를 실시하되 그 과정과 결과를 공개해야 할 것이며, 문제점에 대한 당국 조사에 협조해야 마땅하다"고 요구했다.
또 "국회 국정감사에서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 아울러 주무 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의 진상조사를 촉구한다"며 "국정원은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대공 의혹과 해외로부터의 우회적 조작 의혹에 대해 철저히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댓글 국적표기법안도 이번 정기국회 내 반드시 통과될 수 있도록 하여, 댓글 조작이나 여론조작 세력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법적·제도적 장치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박성중 의원에 따르면 아시안 게임 남자축구 8강전 경기 당시 다음에서 중국을 응원하는 클릭 응원은 2천만건으로, 전체 응원 클릭의 91%를 차지한 반면 한국을 응원한 클릭은 9%에 불과했다.
클릭 응원은 별도 로그인을 거치지 않고 횟수 제한 없이 스포츠 경기를 응원할 수 있는 기능이다. 또 다른 포털 사이트 네이버의 경우 클릭 응원에서 중국에 대한 응원 비중은 6%에 그쳤고, 나머지 94%는 한국을 응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건 직후 다음·카카오는 응원 페이지의 무기한 폐쇄를 결정했다.
박 의원은 "우리나라 포털에 대한 중국 특정 세력들의 개입이 일부 드러난 것이라 볼 수 있고, 나아가 중국 IP를 우회해서 사용하는 북한의 개입까지 의심되는 상황"이라며 이용자 댓글에 대한 국적 표기와 댓글 서비스 원천 폐쇄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