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원의장 해임 후폭풍…바이든 "곧 우크라 지원 중대 연설"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하원의장 해임 사태를 겪는 등 미 의회가 혼돈의 시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조만간 우크라이나 지원과 관련해 중대한 연설(Major speech)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4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학생들의 학자금 채무 탕감 계획을 발표한 이후 미 의회의 혼란이 우크라이나 지원에 미칠 악영향에 대해 기자들의 질의를 받고 이같이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과 동맹국들이 약속을 지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우크라이나의 성공이 미국의 이익에 압도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주장할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우크라이나 지원 등을 위한 국제 공조가 미국의 글로벌 위상을 드높였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뿐 아니라 한국과 일본, 유럽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있어 (국제 공조는) 전반적으로 미국을 강하게 했다"면서 "보수와 진보를 막론하고 이같은 외교 정책은 미국이 세계에 기여하는 데 있어 매우 가치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의회에서 추가 자금 확보없이 얼마나 오랫동안 우크라이나 지원이 지속될 수 있느냐에 대한 질문에 "우리의 다음 지원 분에 대해서는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다른 수단들이 있다"고 했다.

당초 조 바이든 행정부는 240억 달러(약 32조5000억 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이 포함된 내년 예산안을 통과시키려 했으나, 공화당이 정부 예산의 대대적인 삭감 등을 요구해 제동이 걸렸다.

협상 난항으로 연방정부 셧다운 위기가 고조되기도 했는데, 결국 미 하원은 지난달 30일 우크라이나 지원이 빠진 45일짜리 임시예산안을 통과시켰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지원의 다른 방안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원 공화당 소속의 강경파 맷 게이츠 의원이 제출한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해임안이 전날 가결되면서 공화당은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다. 해임안에는 반란을 주도한 공화당 강경파 의원 8명과 당론으로 '찬성'을 채택한 민주당 의원 전원이 가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