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카페·상점에 미사일 공격…민간인 51명 사망

러, 전술 탄도 미사일 '이스칸데르'로 최전선 마을 공격

우크라 침공 이래 단일 공격으로 가장 큰 민간인 사망자 발생해

"러, 최대 사상자 수 내려 점심시간에 공격...극악무도한 범죄"

우크라이나 북동부 마을의 카페와 상점에 러시아 미사일이 떨어져 민간인 51명이 사망했다.

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이호르 클리멘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은 이날 쿠안피스크 지역 호로자 마을에 위치한 카페와 상점을 겨냥한 러시아의 공격으로 최소 51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지역 응급구조대 대변인은 생존자 수색 작업을 끝낸 후 사망자와 부상자가 각각 51명, 6명이라고 밝혔다.

올레흐 시네후보우 하르키우 주지사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적군이 공격한 오후 1시 15분쯤 많은 민간인이 현장에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한 번의 공격으로 마을의 5분의 1이 사망했다"며 "사망자 중에는 6세 남자아이도 있었다"고 전했다.

호로자는 지난해 말 우크라이나군이 탈환한 하르키우주(州) 쿠피안스크 마을 근처 전쟁의 최전선에 위치해 있으며 약 330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이번 공격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래 단일 공격에서 가장 큰 민간인 사망자 수를 낸 동시에 하르키우 지역에서 일어난 가장 치명적인 공격이라고 전했다.

클리멘코 내무장관은 "조사 결과, 이스칸데르가 건물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스칸데르는 러시아군의 최신형 단거리 전술 탄도 미사일이다.

그는 또한 이번 공격이 매우 표적화돼 있다며 우크라이나 보안국이 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루스템 우메로프 국방장관은 "테러리스트들(러시아군)은 최대 사상자 수를 확보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점심시간에 공격을 감행했다"며 "그곳에는 군사적 표적이 없었다. 이는 우크라이나인들을 겁주기 위한 극악무도한 범죄"라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날 스페인에서 열린 유럽정치공동체 정상회담에서 영상 연설을 통해 "(러시아군이) 일반 상점과 카페에 고의로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며 "공격 위치를 모를 수 없다. 이는 맹목적인 공격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