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 반도체 소부장, 불황에 시설투자 늘려 상승 사이클 대비

유형자산 전년동기 대비 17.1% 증가… 선제적 투자
자산 상위 3위 기업 모두 25%이상 늘려 투자 선도
이오테크닉스 유진테크 등 6개 업체만 소폭 감소

주요 반도체 장비/테스트/패키징 기업들은 극심한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에 불구하고 올 상반기 유형자산 규모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상반기부터 예상되는 반도체 경기 상승 싸이클에 제때 편승하기 위해 생산능력 확충에 선제적으로 투자한 것으로 분석된다.

조세일보가 21개 반도체 장비/테스트/패키징 업체의 상반기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상반기말 현재 총 유형자산은 4조 5414억 원으로 작년 상반기말보다 17.1%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하나마이크론 에에프에이 두산테스나 등 유형자산 순위 3위 기업들은 25.8~29.0%의 자산이 늘어나 생산시설 등 투자를 선도했다. 유형자산 규모가 큰 기업일수록 경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유형자산 투자를 늘리고 있는 셈이다.
 
이 회사가 생산하는 반도체 재료는 에칭공정에 사용되는 실리콘 부품 등으로 선폭 미세화에 따른 고밀도 플라즈마 환경의 도입과 드라이 에칭 공정의 확산으로 관련 수요가 늘고 있어 투자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두산테스나는 전년동기 대비 29.0% 유형자산이 증가하였다. 이 회사는 반도체 테스트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으며 매출이 41.3% 증가한데 따른 생산능력 확충을 위해 유형자산 투자가 이뤄졌다. 전공정 장비기업 중 원익IPS와 주성엔지니어링은 매출 감소에 불구하고 투자를 꾸준히 늘려 업계 4위와 5위의 유형자산 규모를 지켰다.
 
티에스이는 전년동기 대비 29.0% 늘어난 1820억 원의 유형자산으로 전년 8위에서 7위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티에스이는 반도체 테스트 사업을 영위하며 상반기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유형자산 규모를 늘리는 투자를 단행했다.
 
제우스는 신규투자 없이 감가상각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유형자산이 소폭 감소했으며 전년 7위에서 9위로 순위가 낮아졌다.

한미반도체는 유형자산 증가 없이 10위 자리를 유지했다. 이오테크닉스는 전년동기 대비 14.7% 유형자산이 감소해 전년 9위에서 11위로 순위가 하락했다. 이 회사는 반도체소부장 기업 가운데 유형자산이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엘오티베큠은 상반기 45.8%의 높은 매출성장세를 바탕으로 5.7% 유형자산이 증가해 전년 14위에서 12위로 순위가 올랐다. 케이씨텍은 유형자산 규모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순위만 전년 12위에서 13위로 낮아졌다.

AP시스템은 7.2%의 매출증가에 따라 12.4% 유형자산을 늘리는 투자를 단행하여 전년 16위에서 14위로 순위가 올랐다.

유진테크와 에스티아이는 작년 상반기 말보다 각각 9.6%와 2.6% 유형자산이 감소했다.
 
피에스케이와 유니셈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7% 및 19.8%의 높은 유형자산 증가율을 보였다. 피에스케이가 증가율에서 앞서 두 기업이 순위를 맞바꿔 19위와 20위에 올랐다.

고영테크놀러지는 449억 원의 유형자산으로 전년 대비 5.0% 늘어났다고 공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