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스라엘, 중국·팔레스타인 갈등 구도
슈머 美상원 원내대표, 시진핑 면전에 하마스 규탄 촉구
中외교부,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지지하는 '두 국가 해법' 언급
美 이스라엘 지원…항모 전단 급파, 전투기 편대 증강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척 슈머 미 상원 원내대표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 로이터>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으로 양측의 교전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양측의 분쟁이 미국·이스라엘과 중국·팔레스타인 갈등 구도로 가고 있다.
앞서 중국 외교부가 팔레스타인의 독립 국가를 지지하는 성명을 내자 척 슈머 미국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난 자리에서 "실망했다"며 하마스의 공격을 비난하고 이스라엘을 지지할 것을 촉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슈머 원내대표는 9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시진핑 주석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며칠 동안 이스라엘에서 진행되고 있는 사건들은 그야말로 끔찍한 일"이라며 "나는 당신이 중국 국민이 이스라엘 국민과 함께 서서 비겁하고 사악한 공격을 규탄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어려운 시기에 이스라엘 국민에 대한 동정이나 지지를 전혀 보여주지 않은 외교부 발언에 실망했다"고 덧붙였다.
슈머 대표는 앞서 왕이 외교부장과 만난 자리에서도 외교부의 성명에 실망을 표하며 하마스의 이번 공격에 대한 비난을 촉구했다.
실제 중국 외교부는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를 지지하는 '두 국가 해법'을 언급하며 팔레스타인의 편을 드는 입장을 보였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중국은 항상 정의와 공정을 옹호한다. 중국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모두의 친구로 양측이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갈등에서 벗어나는 길은 평화 회담을 재개하고 '두 국가 해법'을 실행하며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한 정치적 해결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중국은 해결책을 찾기 위해 국제 사회와 협력할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두 국가 해법'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이전 경계선을 기준으로 팔레스타인의 독립 국가를 건설하자는 방안이다. 그간 중국은 중동 분쟁의 안정을 위해서는 팔레스타인 독립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지난 6월에도 시 주석은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국빈 자격으로 초청,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바 있다.
반면 미국은 이번 사태에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은 현존 최대 규모의 제럴드 포드 항모 전단을 동지중해로 급파하고 F-35, F-15, F-16, A-10 등 역내 전투기 편대를 증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