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의 스테판 콜린손의 중동 사태 '분석'
"이번 사태 후 미국, 아랍 등 전 세계의 계산이 바뀌고 있다"
"사우디, 팔레스타인 지지 선언"
이스라엘-사우디 관계 정상화 주도하려던 바이든의 계획 정체
中, 러시아, 이란… 미국 '외교' 영향 받을 것
◆…2023년 10월 10일 이스라엘 남부 가자 지구와의 국경에서 가자 지구에서 하마스 무장괴한들의 공격으로 최소 260명이 사망하기 전 축제가 열린 인근 주차장에 불에 탄 자동차들이 버려져 있다. [로이터 통신 제공]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공격이 기존의 세계 관계에 깊고도 광범위한 정치적 충격을 가져올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10일 CNN의 스테판 콜린손(Stephen Collinson)은 이번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인 하마스의 이스라엘에 대한 기습적인 공격과 이에 대한 이스라엘의 즉각적인 대응으로 "누구도 예측할 수 없었던 심각한 정치적 충격과 전략적 변화를 촉발했다"며 이같은 분석을 내놓았다.
그는 "(이번 하마스의 공습 사태에 대해) 이스라엘 내부의 로켓 공격, 인질극, 대량 학살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의 초강대국 부상으로 탈냉전 시대가 휩쓸려가는 등 세계 질서가 이미 전환점에 섰을 때 발생했다"며 "방금 일어난 일에 대한 생생한 충격(이스라엘 음악 축제에서 민간인이 총에 맞아 쓰러지는 장면,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는 이야기,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첫 번째 맹렬한 보복 공격)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러나 정치는 결코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중동의 외교적 돌파구에 대한 보기 드문 평온함과 희망의 공백기가 갑자기 유혈로 산산조각나면서 이미 이스라엘, 미국, 아랍 세계 및 전 세계의 계산이 바뀌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번 하마스 공격은 지난 2001년 미국에서 발생한 9·11 공격과 비교된다며 "이는 상대적으로 기술 수준이 낮은 민간인에 대한 공격으로, 어느 정도는 안일한 국가 안보와 정치적 기반 속에서 위협 평가관들의 상상을 무시함으로써 더욱 강력하고 정교한 적국(하마스)의 본국(이스라엘) 침략"이라고 평가했다.
스테판 콜린손은 "그 역사적 트라우마가 주는 교훈은 정상적인 정치가 다시 활기를 되찾았을 때 미국과 다른 지도자들이 취한 정치적, 군사적 조치가 단순히 군사적 행동을 통해서만 세상을 변화시킨 것이 아니라는 것"이라며 "그들은 미국과 영국과 같은 국가 내에서 특별한 정치 세력을 불러일으켰고, 여전히 사회와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을 조성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것이 지금 이스라엘에서 발견하는 지점일 수 있다"며 "유대 국가는 가자나 레바논의 로켓 공격이나 버스와 자살 폭탄 테러에 낯설지 않다. 그러나 하마스 침략자들은 이집트와 시리아 군대가 공격했던 1973년 욤 키푸르 전쟁 이후 그 어느 때보다 자신의 안보에 대한 이스라엘인들의 환상을 더욱 깊게 깨뜨렸으며, 이러한 정서적 위반감은 앞으로 이스라엘의 대응을 좌우할 것이며 나머지 세계가 이스라엘의 반격에 반응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특히 "이스라엘의 국가적 상처를 가중시키는 것은 현재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직면한 극단적인 정치적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네타냐후 총리는 자신을 이스라엘 안보의 최종 보증인으로 자처했지만, 그와 달리 그는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패배와 정보 실패 중 하나로 기억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현재로서는 네타냐후의 극우 연합과 비평가들이 민주주의를 위협한다고 말하는 방식으로 사법 시스템을 개혁하려는 그의 시도로 인해 발생한 이스라엘 사회의 분열은 더 넓은 국가 통합이라는 대의를 위해 종결됐다. 그러나 베테랑 이스라엘 지도자(네타냐후 총리)는 자신의 정치적 취약점을 덮고 이스라엘의 고통에 대한 복수를 위해 공격에 대한 파괴적인 대응을 시작할 동기가 있다. 하마스가 네타냐후에 대한 지렛대로 삼기 위해 이스라엘인들을 인질로 잡고 있다는 처절한 현실은 상황을 더욱 치열하게 만든다. 장기적인 정치적 결과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현 상황의 불확실성을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월요일 전국 연설에서 "앞으로 우리가 적들에게 할 일은 여러 세대에 걸쳐 그들에게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는데, 스테판 콜린손은 "이 발언은 이스라엘의 무자비한 반격이 앞으로 며칠 안에 가자지구의 하마스를 거의 제거할 수 있을지에 대한 즉각적인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나 9/11의 또 다른 교훈은 공격이 발생한 후 암울한 몇 주 동안 시작된 전쟁이 항상 기대한 대로 이루어지지는 않으며 전쟁을 시작한 지도자에 맞서 반등할 위험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예를 들어, 이스라엘은 이미 인구가 밀집된 가자지구, 즉 넓게 퍼져 있는 난민 캠프가 있는 도시 워런에 대한 침입의 대가를 경험했으며, 그리고 9·11 테러 이후 부시 행정부의 테러와의 전쟁은 전쟁 피로와 버락 오바마와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직을 육성하는 데 도움이 된 정부에 대한 냉소주의 등 수년간 후유증을 일으켰다"고 짚었다.
◆…사람들이 10일 가자지구의 파손된 건물 잔해들 사이를 들여다보고 있다. [로이터 통신 제공]
■ 세계는 이스라엘의 반응에 반응해야 할 것
스테판 콜린손은 "이스라엘의 다음 움직임은 매우 중요할 것"이라며 "지금까지 압도적인 감정은 공감과 공포였다. 그러나 하마스에 대한 이스라엘의 반격으로 인해 가자지구의 민간인 사상자가 더욱 늘어나거나, 이스라엘의 포위 공격으로 인해 해당 지역의 물과 전기가 며칠 동안 차단된다면 이스라엘의 동맹국 내부의 정치도 마찬가지로 변화하기 시작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정치적 입장에 대해 "살아 있는 기억에서 가장 명백하게 친이스라엘 민주당 대통령 중 한 명인 조 바이든은 화요일 TV 연설을 통해 이 공격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바이든이 재임 기간 동안 아직 백악관을 방문하지 않은 네타냐후에 대한 적대감을 묻어두고, 네타냐후는 월요일 공격 이후 바이든과 '지속적인 접촉'을 해왔다고 말했다"며 "미국은 이스라엘에 방공 물자와 군수품을 급증시키고 있으며, 인질 구출 작전을 위한 정보 지원을 제공하고 있고, 이스라엘의 적들에 대한 지원과 억제의 표시로 워싱턴은 항공모함 그룹을 지중해 동부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 공화당이 이스라엘 공격에 대해 바이든을 비난하는 방법
스테판 콜린손은 "그러나 앞으로 몇 주 안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해관계가 엇갈릴 수도 있다"고 조심스런 전망을 내놓으면서 "예를 들어 이란이 대리 하마스의 공격을 계획하는 데 직접적인 역할을 했다는 증거가 나타나면 이슬람 공화국에 대한 직접 공격을 위해 네타냐후에 대한 압력이 강해질 것이고, 바이든이 재선 경쟁을 시작하면서 바이든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미국이 또 다른 중동 전쟁에 끌려가는 것이기 때문에 워싱턴은 그러한 행동의 규모에 대해 우려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미국 대통령은 또한 자신을 늙고 약하다고 묘사하려는 공화당으로부터 자신의 정치적 측면을 보호해야 한다"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끄는 공화당은 하마스 공격에 맹렬히 맞서며 미국과 이란의 대결을 완화하려는 바이든의 시도에 대한 책임을 바이든에게 지우려고 했다. 트럼프는 또한 이스라엘을 공격한 '동일한 사람들'이 미국으로 흘러들어오고 있다는 증거도 없이 주장함으로써 선동적인 미국 국내 문제인 남부 국경을 중동 사건과 융합시키려고 시도했다. 또 다른 공화당 대선 후보인 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 팀 스콧(Tim Scott)은 바이든이 '이스라엘과의 실제 전쟁'에 '연루됐다'는 자신의 주장을 반복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공화당은 지난달 미국 인질들을 구출하기 위한 합의에 따라 이란 자금 60억 달러의 동결 해제를 압류했다"면서 "행정부는 이 자금이 아직 사용되지 않았으며 엄격한 국제 감시 하에 인도주의적 및 의료 용품을 구입하는 데에만 사용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사실을 모호하게 함으로써 공화당은 유권자의 의견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고안된 해로운 공개 서술을 만들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이런 하드 너클 정치가 효과가 있을 수 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혼란스러운 미군 철수를 처리한 바이든의 끊임없는 보수 언론 보도는 미국 철수의 세부 사항에 대해 깊이 알지 못하지만 그 드라마를 무능함의 약칭으로 보는 유권자들에 의해 공화당 캠페인 행사에서 여전히 자주 제기된다"고 공화당의 정치적 공격이 바이든을 향할 수 있음을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바이든은 또한 자신의 좌파에 대한 정치적 낙진을 알고 있어야 한다며 진보적 지지자들을 달랠 정치적 방향 설정이 쉽지 않음을 지적했다.
■ 광범위한 외교 정책 결과
스테판 콜린손은 "바이든의 유산은 이스라엘의 혼란으로 인해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며 "중동의 지정학을 개편할 수 있는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간의 관계 정상화를 주도하려는 그의 노력은 기껏해야 정체된 것처럼 보인다"고 꼬집었다.
이어 "가자 지구에서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으로 수백 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목숨을 잃는 동안 사우디아라비아는 네타냐후와 협상할 정치적 여지가 없을 것이다. 네타냐후는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어려운 영토 양보를 할 수 있는 대역폭이 훨씬 더 적다. 제안된 거래의 역사적 성격은 이란이 하마스의 공격을 지원할 강력한 동기를 갖게 된 이유 중 하나이고, 비록 미국이 현시점에서 이란의 개입을 입증할 구체적인 증거가 없다고 말하더라도 상황은 바뀌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또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의 결과는 바이든의 또 다른 우선순위인 우크라이나 전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아이언돔용 요격기와 같은 첨단 기술 무기를 키예프(우크라이나 수도)보다 미국으로부터 도입하게 되지만, 지역 전쟁이 장기화되면 우크라이나로의 수송으로 인해 이미 고갈된 미국의 예비 무기고가 더욱 부담을 받을 수 있다"고 짚었다.
때문에 "바이든은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지지와 외부 공격에 직면한 또 다른 주권 민주주의 국가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그의 지지 사이에 유사점을 찾으려고 노력할 수도 있다"며 "그러나 이미 키예프(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에 반대하는 공화당원들은 워싱턴이 오랜 친구를 우선시해야 하며 두 가지 모두를 도울 여력이 없다고 주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모든 발전은 더 넓은 전략적 정치적 반향을 촉발할 수 있다. 미국은 10년 반 동안 중동에서 벗어나 아시아로 선회하려고 노력해 왔다. 그러나 미국이 다시 이 지역에 관심을 쏟고 있다는 중국과 모스크바의 어떤 감지라도 미국의 적들에게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중국, 러시아, 이란이 미국에 대해 공통의 명분을 찾을 수 있다는 가능성은 오랫동안 미국 외교 정책 전문가들을 사로잡았다"고 우려를 밝혔다.
그러면서 "이 세 명(중국, 러시아, 이란)의 대적을 포함하는 공식적인 반미 동맹은 없다. 그러나 세계가 민주주의 블록과 독재 블록으로 조직화되면서 세 나라의 권위주의 지도자들은 워싱턴에 대한 공통된 반감을 통해 군사적, 경제적, 전략적 시너지 효과를 발견했다. 그리고 미국이 유럽, 중동,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도전을 받거나 약화된다면 세 곳 모두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스테판 콜린손은 "정치와 국제관계에서는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고 하나의 행동이 반작용을 촉발한다"며 "그러므로 이스라엘과 가자지구에서의 전쟁은 중동의 저주받은 지역보다 훨씬 더 널리 울려 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 안토니우 구테흐스 "이스라엘의 안보와 팔레스타인의 국가 설립 위한 평화 협상" 촉구
한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언론 발표문을 통해 "가장 최근의 폭력은 공백 상태에서 발생하지 않습니다. 현실은 56년간의 점령과 정치적 종말이 보이지 않는 오랜 갈등 속에서 성장했다는 것"이라며 "이제 유혈, 증오, 양극화의 악순환을 끝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정당한 불만을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그 어떤 것도 이러한 테러 행위와 민간인 살해, 손상, 납치를 정당화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전례 없는 공격에 맞서 이스라엘의 공습이 가자지구를 강타했다"며 "나는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하여 500명이 넘는 팔레스타인인들이 가자지구에서 사망하고 3,0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는 보고를 듣고 깊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말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나는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에 대한 완전한 포위 공격을 시작할 것이라는 오늘의 발표로 인해 깊은 고민에 빠졌다. 어떤 것도 허용되지 않고 있다"며 "전기, 음식, 연료도 허용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자 지구의 인도주의적 상황은 이러한 적대 행위 이전에 극도로 끔찍했다. 이제는 기하급수적으로 악화될 뿐"이라며 "인도주의적 인력의 접근과 함께 의료 장비, 식량, 연료 및 기타 인도주의적 공급품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호품과 가자 지구로의 필수 물자 반입이 촉진되어야 하며, 유엔은 이러한 필요에 부응하기 위해 계속해서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공표했다.
그러면서 "나는 가자지구에 갇혀 무력한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에게 긴급 인도주의적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유엔의 접근을 허용할 것을 모든 당사자와 관련 당사자들에게 촉구한다"며 "국제사회가 이러한 노력을 위해 즉각적인 인도적 지원을 동원할 것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 모두에게 "이제 유혈, 증오, 양극화의 악순환을 끝내야 할 때"라고 호소하면서 "이스라엘은 안보에 대한 합법적인 요구가 실현되는 것을 보아야 하며, 팔레스타인은 자신의 국가 설립에 대한 명확한 관점이 실현되는 것을 보아야 한다"고 양측 모두의 바람을 충족하는 방안을 찾기를 호소했다.
이어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합법적인 국가적 열망과 그들의 안보를 모두 충족시키는 평화 협상만이 장기적으로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며 "이것만이 이 땅과 더 넓은 중동 지역의 사람들에게 장기적인 안정성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점령지에서의 상황에 대해 기자들에게 브리핑하고 있다. [유엔 홈페이지 캡처, 사진/파울로 필게이라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