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전면 봉쇄 방침 지적..."물·전기·식량 차단은 국제법에 위배"
"팔레스타인 지원 압도적으로 많은 회원국 지지"…원조 중단 하루만 번복
UN구호기관 "지원금 끊긴다면 인도주의적 재앙 발생"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 <사진 로이터>
AFP통신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 대표는 10일(현지시간) EU 외교장관 회의 후 기자들에게 "이스라엘에게는 자위권이 있지만 이는 국제법에 따라 이루어져야 한다"며 "물을 끊고, 전기를 끊고, 민간인에게 식량을 차단하는 것은 국제법에 위배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가자지구 공습을 피해 이집트로 피신하는 사람들을 위한 인도주의적 통로를 확보해야 한다"며 "팔레스타인 사람들도 고통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언은 지난 7일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기습공격에 대응한 이스라엘의 전면 봉쇄 및 공습에 대한 EU의 첫 번째 직접적 비판이다.
앞서 유엔 또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면 봉쇄 방침에 대해 국제법 위반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보렐 대표는 이날 또한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원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전날 EU의 원조 중단 발표를 하루 만에 번복했다.
그는 "압도적으로 많은 회원국이 EU가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원을 계속해야 하며 예정된 지원 대금 지급이 지연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EU의 자금이 하마스의 공격에 흘러 들어가는 지 지원 프로그램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9일(현지시간) 헝가리 위원인 올리버 바헬리 EU 확대정책 담당 집행위원은 SNS를 통해 팔레스타인에 대한 EU의 원조가 동결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일부 회원국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왔으며 이후 EU 집행위원회는 바헬리 위원이 글을 게시하기 전에 내부적 논의를 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 구호 사업 기구(United Nations Relief and Works Agency for Palestine Refugees in the Near East·UNRWA)는 가자지구에 지원이 끊긴다면 인도주의적 재앙이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르타 로렌조 UNRWA 유럽 담당 이사는 EU옵서버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원금을 받지 못한다면 가자지구와 지역 전체에서 생명을 구하는 서비스 제공이 중단되어 인도주의적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가자지구에서는 식량 배급센터가 문을 닫고 학교는 폐쇄되어 폭탄 대피소로 이용되고 있다. 식수는 물탱크를 통해 공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