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욱 "강서 보궐 승리시 현재 체제에 안주 가능성...총선 승리 오만"
"체포동의안 가결 의원들은 표창 받아야…징계 얘기는 어불성설"
"당 중진 의원의 험지 출마 주장…친명계 다선 의원들이 먼저 선택해야"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이원욱 의원실 제공]
비명계로 분류되는 이 의원은 11일 오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가 국민의힘이 이기면 국민의힘이 이기는 대로, 민주당이 이기면 민주당이 이기는 대로 우리 체제로 공고히 해가지고 가면 내년 총선도 이길 수 있어, 라는 오만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당장의 지도부의 권한을 강화하는데 일시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내년 총선에서는 오히려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굉장히 커보인다"고 했다.
이어 "구청장 선거 하나 하는 건데 과도하게 여야 정당들이 매달린 거 아닌가 하는 아쉬움들이 남고 내년 총선의 풍향계가 될 것이다, 바로미터가 될 것이다 평가들이 있는데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어느 당이 이기든지 제 느낌에는 표 차이가 굉장히 많이 날 것 같다는 분위기"라고 봤다.
두 자릿수 이상 차로 민주당이 이기면 이재명 대표 체제가 더 공고해지지 않겠나 묻자 "물론"이라면서도 "반사이익만 갖고 되는 게 아니다. 민심의 흐름이라고 하는 게 한 발 한 발 일희일비할 게 아니고 쭉 흐름을 봐야 된다. 특히 중도층 흐름의 변화가 굉장히 중요하지 않나.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 앞으로 어떻게 민주당과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도 등이 변해갈 것인가를 쭉 훑어봐야 된다"고 했다.
가결파 의원들에 대한 공천 불이익 등 징계 조치 등 주장이 나오는 데 대해 "아마 그때 부결됐다라고 한다면 이번 강서구청장 선거에도 굉장히 큰 악재로 작용했을 것"이라며 "이번 체포동의안 가결을 한 의원들은 표창을 받아야 된다. 징계를 얘기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당대표 스스로가 6월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불체포특권 포기하겠다 약속했고, 체포동의안 포기에 대해 의원총회에서 의결도 했다. 이런 것들을 지키지 않고 부결시켜 달라고 얘기했던 것 자체가 오히려 해당 행위"라고 정면 비판했다.
정청래 의원이 가결파에 대한 '외상값' 발언 이후 '처벌도 불가능하고 바람직하지도 않다'며 기류가 바뀐 것을 언급하며 "아마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의 결과가 민주당으로서는 전망이 좋다. 그럼 그 이후 어떻게 하면 당 지도 체제를 공고화시키고 갈등이 없이 갈 것인가라고 하는 것에 대한 기류가 반영되지 않았을까 싶다"고 해석했다.
이 의원을 포함한 가결파 5인 징계 청원이 5만을 넘은 것과 관련해 "제 이름이 올라가 있는 것이 너무나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영광스러운 일이다. 이런 식으로 당이 망가지고 있는데 아무런 발언을 못한다라고 하는 것은 정말 민주당에, 역사에, 국민들한테 죄를 짓는 행동"이라며 "머지않은 시기에 당을 방탄으로 구해낸 영광의 이름들이다 하고 평가받을 것"이라고 평했다.
당 중진 의원의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 주장이 나오는 데 대해선 "순서가 있다고 본다"며 "친명계 다선 의원들이 먼저 과감한 선택을 해주는 것이 일차적인 수순"이라고 답했다.
그는 "친명계 의원들 중 다선 의원들이 굉장히 많다. 그분들 먼저 험지로 간다고 선언을 해주셔야 한다. 그럼 '아, 우리도 하자' 이렇게 기꺼운 마음이 생길 텐데 '너네들 해, 우리는 이 자리 지킬 거야' 이럼 누가 그걸 인정하겠나. 진짜 비명계 몰아내기밖엔 느끼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당대표는 성남에서 두 번의 시장을 하고, 경기도지사를 했고, 또 국회의원을 했다. 바로 또 당대표를 하고 있다. 당내 이 정도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없다"며 "만일 불출마 또는 타지역으로 가는 것에 대한 선택을 한다면 1순위가 이재명 당대표가 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