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의장 후보로 선출된 스컬리스 미국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 <사진 로이터>
11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 매체 더힐 등 외신에 따르면 공화당은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서 투표를 통해 이같이 결정했다.
스컬리스 원내대표는 이날 표결에서 113표를 얻어 99표를 받은 짐 조던 하원 법사위원장을 눌렀다. 조던 법사위원장은 공화당 대선후보로 유력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받았으나 결국 고배를 마셨다.
하원은 이날 오후 3시 본회의를 열어 하원의장 선출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예정 시간을 채 두 시간도 남겨놓지 않고 일정을 전격 연기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오후 소집된 하원 본회의가 다음 일정을 잡지 않은 채 산회했다"며 "일정 재개까지 얼마나 걸릴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 "투표 연기는 스컬리스 원내대표가 조던 지지자들의 표를 끌어모으는 작업을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WP는 지적했다.
스컬리스 원내대표는 이제 하원 본회의 표결에서 과반표인 217표(공화당 221석·민주당 212석)를 얻어야 하원의장이 된다.
다만 공화당의 의석이 민주당보다 근소한 우위이기 때문에 공화당 내 이탈표가 발생할 경우 지난 1월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 선출 때와 같은 진통이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 당시 매카시 전 의장은 15번의 투표 끝에 하원의장으로 선출된 바 있다.
이탈리아 이민자의 후손인 스컬리스 의원은 1996년부터 루이지애나주 주 하원의원(3선)과 주 상원의원을 거친 뒤 2008년부터 연방 하원의원에 9차례 당선된 중진이다.
그는 불법 이민 반대와 정부 지출 삭감 등 조 바이든 행정부의 기조에 반대되는 강경책을 내세워 왔으며, 특히 경쟁자였던 짐 조던 위원장과 함께 친(親)트럼프 인사로 분류된다.
현재 혈액암 투병 중이며, 건강에 대한 우려가 최대 단점으로 꼽힌다.
앞서 매카시 전 의장은 지난달 30일 임시예산안 처리 후 당내 극우 성향 맷 게이츠 의원이 발의한 해임 결의안이 지난 3일 통과되면서 미국 역사상 처음 해임된 하원의장으로 기록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