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영상기자 1명 사망
AFP·알자지라 기자 6명 부상
레바논 남부서 산발적 교전 이어져
◆…레바논 남부지역에서 기자를 태운 차량이 이스라엘군의 포격을 받아 불타오르고 있다. 2023.10.13 사진=로이터통신
레바논 남부 접경에서 취재 중이던 기자들이 이스라엘군의 포격을 받아 1명이 숨지고 6명이 다친 것으로 확인됐다.
로이터 통신은 1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레바논 남부에서 로이터 취재팀의 일원이었던 이삼 압달라가 살해됐다는 사실을 알게 돼 매우 슬프다"며 "우리는 이삼의 가족들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필 체트윈드 AFP 국제부장은 "신원이 분명한 기자들이 취재 중 사망하거나 부상한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중동 방송사인 알자지라는 "이스라엘의 차량 포격으로 기자 2명이 부상했다. 이 사건의 배후에 있는 사람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이스라엘군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나집 미카티 레바논 총리와 헤즈볼라는 이번 사건을 이스라엘 탓으로 돌렸다.
길라드 에르단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전날 브리핑을 통해 "우리는 언론인을 때리거나 죽이지 않는다. 다만 전쟁 상태에 있기 때문에 그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스라엘 당국이 이번 사건에 대해 조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상한 기자는 로이터 2명, AFP 통신 2명, 알자지라 방송 2명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일부는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격으로 사망한 로이터통신의 이삼 압달라 사진=로이터통신
이스라엘과 접경한 레바논 남부 알마 알샤브는 이슬람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거점으로 최근 이스라엘군과 산발적인 교전이 이어지고 있다.
레바논 주재 유엔평화유지군(UNIFIL)은 "현재 이스라엘과 레바논 당국과 소통하고 있다"며 "통제 불가능한 상태로 치달을 수 있는 만큼 더 이상의 포격은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제사회는 외신기자 사망 소식에 일제히 애도를 표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로이터 기자 압달라의 유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 뒤 "압달라 사망으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분쟁이 레바논까지 확산될 위험을 보여주고 있다"며 우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