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대변인, 소셜미디어에 아랍어로 공지
전단지 뿌려 남쪽으로 대피하라고 주민들에게 통보
이스라엘 공격에 가담한 하마스 사령관 전투기로 사살
◆…팔레스타인 여성이 이스라엘 공습으로 파괴된 집을 보며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이스라엘군이 14일(현지시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남쪽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2개의 도로를 허용하기로 했다.
로이터·CNN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방위군(IDF) 대변인인 아비차이 아드라이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구 트위터)에 아랍어로 글을 올리며 "하마스 지도자들은 이미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족들이 걱정된다면 우리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 주민들은 지정된 2개 도로를 통해 어떤 해도 입지 않고 이동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인터넷과 전기마저 끊긴 가자지구에서 이 메시지가 얼마나 전파되었는지는 불분명하다.
도론 스피엘만 이스라엘 방위군 대변인은 '6시간 내 대피 지시 내용'이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어떻게 전달됐는지에 대한 CNN의 질문에 "가자시티의 주민들은 현재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며 "IDF가 가자지구 북부 주민들에게 전단지를 뿌려 남쪽으로 대피하라고 통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시티에 남쪽으로 대피하라는 전단지를 뿌렸다. 사진=@lookner엑스(X·구 트위터) 캡처
그러나 IDF 대변인의 확신과는 달리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 관계자, 구급대원, 취재기자 등 모두 IDF의 변경된 대피지시 내용을 모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CNN은 전했다.
앞서 전날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성명을 내고 가자지구 북쪽에 있는 110만 주민들에게 24시간 내로 남쪽으로 이동하라고 통보하면서, 수일 내에 군사 작전이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을 비롯한 인권단체들은 24시간 내 이동은 인도주의적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며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냈다.
OCHA는 이스라엘이 전기·수도를 차단해 가자지구 내 식수 상황이 심각하다고 전했다. 주민들이 농업용 우물을 최후의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어 수인성 질병이 창궐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민간인 사상자를 최소화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고 있다"며 "유엔은 이스라엘의 예방적 행동을 원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이스라엘 공격에 가담한 알리 카디 하마스 사령관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의 하마스 항공 시스템 책임자를 공습 중에 IDF 전투기가 사살했다"고 발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