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월 7만∼9만원 요금제 지원
"불필요한 지출부터 구조조정해야"
◆…자료사진=연합뉴스
만성적인 재정적자에 허덕이는 서울교통공사가 임직원 통신비 명목으로 연평균 70억원가량의 예산을 지출한 사실이 확인됐다. 업무용 사용 검증 없이 통신비를 일괄 정액 지원해 '퍼주기식' 방만 경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소속 이경숙 서울시의원(국민의힘)이 서울교통공사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8∼2022년) 공사가 지원한 임직원 휴대전화 요금은 평균 70억7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8년 70억7000만원 △2019년 74억2000만원 △2020년 73억6000만원 △2021년 68억8000만원 △2022년 65억9000만원이다.
공사는 노사 합의에 따라 2014년부터 임직원의 휴대전화 요금을 월 4만원씩 지원 중이다.
임원에게는 휴대전화와 통신비 실비를 상한 없이 지급하다가 시의회의 지적에 따라 3개월 전부터 요금 지원액을 월 10만 원으로 제한했다.
이 시의원에 따르면 사장을 비롯한 임원 20명은 개인 휴대전화 실비와 단말기 할부금 전액을 지원받았다.
지난해 기준 사장은 월 6만9000원 요금제와 갤럭시S10을 사용 중이다. 감사, 비서실장, 영업본부장, 차량본부장, 승무본부장 등은 기존에 사용하던 휴대전화 기종을 갤럭시Z폴드3, 갤럭시S21(+), 갤럭시노트20 울트라 등으로 변경했으며 월 7만5000원~8만9000원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다.
이 시의원은 "누적 적자 17조원에 달하는 공사가 업무용 사용을 검증하지 않고 직원에게 일괄 정액 지원을, 임직원에게는 '퍼주기식' 방만 경영을 수년간 해왔다"며 "임직원 개인 휴대전화 요금 지원 등 불필요한 지출부터 구조조정해 공공재인 도시철도의 경영 효율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