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센터는 최근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주요 산유국 감산에 이어 최근 중동사태 등으로 국제유가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고 했다. 사진은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남부 접경지역에서 가자 지구 방면으로 자주포를 발사하고 있는 모습.(사진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의 감산 기조에 이어 중동발(發) 사태까지 겹치면서, 국제유가를 두고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요국에서 물가를 잡고자 기준금리를 시장의 기대치보다 더 높인 '통화긴축' 기조가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는 국제금융시장에서의 가장 높은 리스크로 지목된다.
국제금융센터(이하 금융센터)가 최근 발표한 '2023년 10월 글로벌 리스크 워치'에 따르면, 글로벌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국제유가 불안(중동사태)'이 5위(7개 리스크 중)로 지목됐다. 금융센터가 자체 평가한 지표에선 발생가능성과 영향력이 '높음(중간 단계)'으로 분석됐다. 전달보다는 두 계단 오른 수치다. 이 리스크 요인은 올해 9월부터 새로 떠올랐다.
금융센터는 "중동 사태로 사우디-이스라엘 관계 정상화가 지연되면서 사우디의 중산 가능성이 줄어들 수 있고, 이란의 개인 여부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중동 분쟁은 단기 국지전에 그친 사례가 많았으나, 이번 하마스의 이례적인 대규모 공격과 이스라엘의 전쟁 선포 등을 감안할 때 확전 여지를 완전히 배제하기 어려울 소지가 있다"고 했다.
특히 '통화긴축 기조 장기화'는 두 달째 국제금융시장의 가장 높은 리스크로 지목됐다. 미국 국채금리의 상승폭 등을 감안할 때 추가적인 긴축 필요성이 줄었단 견해도 있으나, 고금리 수즌이 장기화할 것이란 의견이 여전히 다수라는 게 금융센터의 설명이다. 금융센터는 "최근 CPI·PPI의 하방경직성이 상당한 수진이어서 연준의 정책전환은 신중해질 소지가 있다"고 봤다. 고인플레이션 지속(2위)과 신용위험(3위)은 뒤를 이었다.
◆…(자료 국제금융센터)
'중국의 내수위축'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력은 줄어들고 있다. 주요 리스크 가운데서 7위로, 발생 가능성과 영향력은 '낮음'으로 평가됐다. 전달만 하더라도 발생 가능성은 매우 높음, 영향력도 높음으로 분석됐다. 다만 부동산 관련 기업의 자금경색 리스크 등이 내수확대를 제약하는 악재로 꼽히는 만큼, 국제금융시장에 미칠 우려도 여전하다. 금융센터는 "자금조달 환경 악화로 일부 업체의 신용등급이 강등되고, 부동산 시장 심리 악화가 심화하고 있어, 건설업계의 신규투자와 가계의 소비 확대는 당분간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했다.
한편 구글 키워드 검색 기준으로 보면 인플레이션과 통화긴축, 유가 관련 검색량이 늘었다는 게 금융센터의 설명이다. 반면 경기침체, 자산가격 조정 등은 다소 줄었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