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6일 정치권 이슈
검찰, 이재명 추가 기소…민주 "정적 죽이기 끝판"
국힘 당직자 인선 "당정 관계, 당 주도" vs 민주 "꼬리 바꿔치기"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 중 해병대 채모 상병, 서이초 사건 등을 이야기 하다 눈물을 흘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은 집권 이후 지난 17개월 동안 있었던 오류를 인정해달라며 눈물로 정부여당의 국정운영 기조 변화를 호소했다. 이에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제명을 막고 탈당할 명분 찾는 악마의 눈물 쇼"라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해병대 채모 상병 사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연구개발 예산안 삭감' 등 정부 현안에 대해 지적했다. 그는 "오늘의 사자성어는 '결자해지'"라며 "제발 여당 집단 묵언수행의 저주를 풀어달라. 선거 패배 이후 며칠 간의 고심 끝에 나온 메시지가 다시 한번 '당정 일체의 강화'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또 기자회견 후 기자들에게 자신의 제명을 목적으로 온라인 서명 운동을 진행 중인 안철수 의원을 향해서는 "나는 아픈 사람 상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눈물 쇼로 당심에 호소하기에는 너무 늦었다. 그가 연기한 악마의 눈물 쇼와 궤변을 들으며 다시 한번 이준석은 반드시 제명되어야 당이 살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적었다.
앞서 안 의원은 이 전 대표의 기자회견 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준석을 내보내기 위해 자발적인 서명운동에 동참해주신 1만6천36명의 국민과 함께 당 윤리위원회에 이준석 제명 징계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을 자기의 힘으로 만들었다는 독선에 빠져 갈등을 빚다 징계를 당하고도, 방송 출연을 통해 당을 비아냥거리고 조롱하며 내부 총질만 일삼는 오만의 극치를 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 전 대표 기자회견문 보니 시의적절하긴 하지만 우리 당에는 옳은 말을 호응해주는 풍토보다는 우리끼리 라는 잘못된 기득권 카르텔이 너무 강하다"며 "줄서기를 잘하면 정치생명이 길다는 잘못된 정치문화가 심화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 검찰, 이재명 추가 기소…민주 "정적 죽이기 끝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9일 서울 강서구 발산역 인근에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진교훈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를 위증교사 혐의로 추가 기소한 검찰을 향해 쪼개기 영장 청구에 이어 쪼개기 기소로 정적 죽이기의 끝판을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16일 브리핑을 통해 "군사독재정권도 이런 반인권적인 쪼개기 영장 청구와 기소는 하지 않았다"며 "이 대표 개인의 문제나 야당 탄압, 민주 파괴의 차원을 넘어 국민 기본권을 철저히 유린하려 하고 있으니 억장이 무너진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이 집권 내내 인디언 기우제식 수사를 벌였고, 300회 넘는 압수수색을 통해 얻은 방대한 자료로 혐의 입증을 자신했지만 구속 영장은 기각됐다"며 "수사의 정당성이 없으니 쪼개기 기소로 어떻게든 무죄만은 막아보려고 법원에 떼를 쓰는 정치검찰의 비겁한 행태가 안쓰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더욱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패배한 날 이재명 대표를 기소하더니, 국민의힘의 선거 패배에 대한 미봉책이 나온 날 추가 기소했다"며 "국민 심판과 여론 악화에 대한 국면 전환용 기소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2일 이 대표를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불구속 기소하고 나흘이 지난 오늘(16일) 이 대표를 위증교사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 대표는 2018년 12월 고 김병량 전 성남시장의 수행비서였던 김진성씨에게 전화해 자신의 '검사 사칭' 사건 관련 재판에서 위증해달라고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대표를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윤석열 정부 들어 이 대표가 재판에 넘겨진 건 이번이 4번째다.
■ 국힘 당직자 인선 "당정 관계, 당 주도" vs 민주 "꼬리 바꿔치기"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6일 국회 당사무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재옥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16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당직자 인선을 단행했다. 국민의힘은 향후 당정관계에 있어서도 민심을 전달해 반영하는 당의 주도적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내년 4월 총선 공천의 실무 작업을 총괄하는 사무총장으로는 대구·경북 재선 출신인 이만희 의원을 임명했다. 정책위의장에는 경기 평택을 3선 출신 유의동 의원이 임명됐다. 지명직 최고위원에는 시각장애인인 여성 비례대표 김예지 의원을 임명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국정쇄신이나 당정관계의 기본적 변화는 찾아볼 수 없는 단순 꼬리 바꿔치기"라고 지적했다.
박성준 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윤 대통령의 선택을 받은 선출직 지도부는 털끝도 건드리지 않은 눈 가리고 아웅 식의 미봉책"이라며 "선거 패배에 가장 책임이 큰 당 대표와 지도부는 책임지지 않고 임명직들에게 책임을 물어 교체하는 것 자체가 정치를 희화화시키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2~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에게 정당지지도를 물은 결과 더불어민주당 50.7%, 국민의힘 32.0%, 정의당 3.1%, 진보당 1.6%, 기타정당 2.5%, 없음 9.3%, 잘모름 0.8% 무당층 10.1% 등으로 집계됐다.
민주당은 50%가 넘는 지지율을 기록하며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최대치를 경신했고 국민의힘은 최저 지지율을 보였다. 이번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다. 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2.0%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