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혁신재창당 과정까지 매듭 짓고 총선 준비체제 바람직하다는 판단"
'자강론 실패' 비판…"처음부터 끝까지 자강론? 동의하지 않아…자강론은 출발점"
김창인 "변화 없는 지도부에 동참할 수 없다…제3지대 신당 세력화 밀알 되겠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상무집행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배진교 원내대표.[사진=연합뉴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정의당이 1.83% 득표율로 참패한 가운데 이정미 대표가 이후 불거진 사퇴 요구에도 현 지도체제를 유지하기로 한 데 대해 사퇴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정미 대표는 17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다음 총선을 준비하기 위한 1차 혁신재창당의 과정까지는 매듭을 지어놓고 총선 준비체제로 들어가는 것이 바람직하겠다는 요구와 의견들을 청취해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나 모든 선거에 대한 1차적인 책임은 대표가 지는 것에 대해서 저 스스로도 원칙으로 가지고 있다"며 "당의 위기를 앞으로 어떻게 극복해나가야 될 것인가에 대한 당 차원에서의 고민도 필요했기 때문에 사퇴에서부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당내 여러 가지 의견들을 청취했다"고 전했다.
또 "당의 공적인 기구들 의원단의 논의, 광역시도당 위원장들과의 논의들을 통해 혁신재창당을 추진하는 과정에 보궐선거가 끼어들어 왔다"며 "혁신재창당의 1차 모멘텀을 만들지 못한 상태에서 이런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강서 보궐선거에서 정의당 권수정 후보의 득표율인 1.83%라는 결과에 대해서는 "수치 때문에 심리적인 타격이 굉장히 크다"며 "선거 과정 자체가 민주당을 그렇게 썩 좋아하지는 않지만 윤석열 정부가 해도 너무하기 때문에 이번에는 확실하게 민심을 보여줘야 한다는 쏠림현상이 너무나 심했다"고 참패의 원인을 짚었다.
또 "보궐선거가 갖고 있는 특징이 어떤 조직력이라는 것이 뒷받침돼야 되는데 강서지역에 정의당의 조직력이 굉장히 취약했던 점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강론은 실패했다'는 비판과 관련해서는 "혁신재창당론이 '처음부터 끝까지 자강론'이라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자강론은 출발점"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정의당은 지난 6월 '노동과 녹색 정치세력을 중심으로 통합과 연대를 모색'하는 방향의 혁신 재창당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당 내 일각에서는 이 대표 지도부의 혁신재창당이 외부 세력과의 연대를 지양하는 자강론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 대표는 "노동과 녹색과 지방 소멸 시대에 지역 풀뿌리 정치, 이런 것들을 꿈꾸시는 분들과 한 당으로 하나의 힘을 합쳐나갈 것"이라며 "당의 가치와 지향 속에서 또 총선과정에서는 정치구조개혁이라고 하는 더 폭넓은 연대를 할 수 있는 분들과는 또 유연한 연대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정미 대표 지도부의 일원이었던 김창인 청년정의당 대표는 지난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변화 없는 지도부에 동참할 수 없다. 제3지대 신당 세력화의 밀알이 되겠다"며 사퇴의 뜻을 밝혔다.
또 정의당 류호정·장혜영 의원 등이 속한 소장파 정치모임 '세 번째 권력'도 16일 "선거 패배의 원인은 이 대표가 스스로 인정한 대로, 이정미 대표와 지도부 자신이다. 지도부 실패는 강서 재보궐 선거만의 패배가 아니다. 자강론이라는 노선의 패배"라며 지도부 총사퇴와 제3지대 창당 노선 확립을 촉구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