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이스라엘 방문으로 확전 가능성 우려 줄어
美·베네수엘라 원유 수출 제재 완화 예비 합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사진 로이터>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25센트 상승해 배럴당 89.90달러에 거래됐으며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과 병동 없이 86.66달러를 유지했다.
이날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미국의 장기 차입 비용 상승으로 수요가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고 말하며 유가는 장 초반 하락세를 보였다.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금리 인상은 경제 성장을 둔화시키고 원유 수요를 감소시킨다고 평가된다.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으로 촉발된 중동 분쟁이 산유국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로 지난주 유가는 급격히 상승했다. 브렌트유는 7.5% 올라 2월 이후 최대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 소식이 이란의 개입 등 확전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줄이며 유가를 끌어내리는 데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방문할 것"이라며 "이스라엘과 지역, 세계를 위한 중요한 순간에 이곳(이스라엘)에 올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고 지역 분쟁을 방지하기 위해 아랍 국가들을 규합하려는 노력의 균형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을 앞두고 이란이 작전 중단을 요구하며 확전 가능성을 거듭 경고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머물 때까지 이스라엘이 지상전에 돌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시장 분석가는 "시장이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이 확대되는 것을 막는 데 미국의 외교적 노력이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보면서 유가가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과 베네수엘라가 원유 수출에 대한 제재 완화 예비 합의에 도달했다는 소식도 유가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선발된 베네수엘라의 2018년 대선이 부정선거라 보고 이에 대한 처벌로 2019년부터 석유수출기구(OPEC) 회원국인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출을 제재해 왔다.
미국은 그간 높은 유가를 완화하기 위해 세계 시장의 공급을 늘리는 방법을 모색해 왔다. 다만 베네수엘라의 실제 석유 생산량 증가는 막대한 투자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날 사우디 아람코의 아민 나세르 최고경영자(CEO)는 필요하다면 몇 주 안에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하반기 세계 석유 수요가 하루 1억 300만 배럴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하며 사우디 아람코의 추가 생산 능력은 하루 300만 배럴이라고 밝혔다.
프라이스 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분석가는 "현재 시장이 매우 타이트하기 때문에 긴장 상태"라며 "OPEC이 생산량을 늘리더라도 그들의 최대치는 하루 300만 배럴이며 이는 무서운 수치다"라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시장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는 명목으로 지난해부터 생산량을 줄여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