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안철수, 역성혁명 꾀해…비대위원장 달라 하는 것"

"안철수 의원 행태 김기현 지도부 열 받아야"

'윤리위원회에 징계 요구'…"출석할 생각 없다"

이준석 전 대표는 17일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과의 인터뷰에서 "안철수 의원의 행태를 보면서 김기현 지도부는 되게 열 받아야 된다. 김기현 지도부가 무너진다고 예상하고 '나에게 비대위원장을 주십시오, 제가 이렇게 이준석을 잘 때리고 있다. 우리 어르신 여러분'하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의도를 그렇게 분석한다"며 "새누리당 때 유승민 전 의원을 때리면 어르신들이 좋아하는구나 해서 그거 말하던 분들이 있다. 지금 안 의원이 우리 당에 들어온 지 1년 남짓한 시간 만에 깨달음을 얻었다. 왜 나한테 사람들이 관심이 없지, 그런데 이렇게 하니까 관심을 좀 갖더라. 학습 효과니까 배운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치평론가 장성철 소장이 안 의원의 건강 이상설을 제기해 법적 조치를 경고한 일과 관련해서는 "안 의원이 간단히 반박하는 방법은 그날 장성철 소장이 주장하는 시각에 그 병원에 간 일이 없다, 갔으면 의료정보니까 밝히기 민감할 수 있겠지만 안 갔으면 밝히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안철수 의원 측은 지난 17일 입장문을 내고 정치평론가 장성철 소장을 겨냥해 "장 소장은 모 언론을 통해 '안철수 의원이 심장에 문제가 생겨서 두 번 위험한 상황이 있었다'고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며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윤리위원회 징계 요구와 관련 이 전 대표는 "출석할 생각이 없다. 애초에 이걸 가지고 사람 부른다는 건 윤리위원회가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안철수 의원은 이 전 대표가 내부총질로 당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떨어뜨렸다며 이 전 대표 제명을 위한 서명 운동에 돌입한 바 있다. 또 지난 16일 이 전 대표의 제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 전 대표는 "안 의원이 받았다는 1만 6천 개의 서명에 '축구선수 이름으로 서명했다' 이런 인증이 올라오고 있다"며 "명단을 제출한다면 가져와 보라고 할 것이다. 저에 대한 징계 청원이면 열람 권한이 있고 명단의 진실성을 검증해야 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