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민 "당의 처절한 몸부림의 수습 과정 퇴색, 안타까워"
"이만희 사무총장 친윤? 당내 친윤 아닌 분들 찾기 어려워"
"최소 3선의 안정적인 당내 소통, 리더십 중요"
"이준석, 본인 정치적 오류는 인정 안해"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휴대폰 문자를 보고 있다. 문자에는 주요당직자 임명안과 김기현 대표 관련 내용이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조수진 최고위원이 주요 당직자 임명안 내용이 담긴 카카오톡 대화내용을 유출한 것에 대해 "언론인 출신이신데"라며 "도저히 납득하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장면"이라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17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미 수많은 휴대전화 노출 사건으로 많은 분들이 곤혹을 치렀던 걸 모를 리가 없는 상태일 텐데 참으로 안타깝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조 최고위원이 김성호 여의도연구원 부원장과 16일 오전 SNS 대화를 통해 신임 사무총장 등 새 임명직 당직자 명단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됐다.
조 최고위원은 주요 당직자 임명안 명단을 김 부원장에게 전달하며 사무총장으로 박대출 전 정책위의장이라고 했고, 김 부원장은 "김기현 대표 쫓겨나겠네"라고 했다.
김 부원장은 "후임 당직은 시기가 아니라, 내용이 중요한데 서두를 필요없는데, 연기하자고 해요. 국민의 동의를 받기 어렵다고"라고 했다.
이 같은 대화 내용이 언론에 포착돼 논란이 된 이후 김 부원장은 사임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들에 따르면 전날 김 부원장은 국회를 찾아 부원장직 사임 뜻을 전달했다. 국민의힘은 그간의 관례에 따라 임명직 당직자인 여의도연구원장이 사임하면 부원장들도 교체됐다며 이번의 논란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김 최고위원은 "그날 오전 7시에 김성호 전 의원에게 보냈더라. 주고받았던 대화 내용들이 다 사전 최고위 한참 전에 있었던 내용들인데 8시 이후에 그걸 꺼내서 보고 있었던 게 사진에 찍혔다"고 짚었다.
하지만 조 최고위원이 사진이 찍힐 걸 예상하고 문자 내용을 꺼내봤을 가능성에 대해선 낮게 봤다. 김 최고위원은 "이 내용들이 밖으로 알려지면서 당이 수습하고 또 국민들께 신뢰를 다잡아가기 위해서 정말 처절한 몸부림의 과정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일들이 퇴색되는 상황들이 연출된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최종적으로 신임 사무총장에 박대출 전 정책위의장이 아닌 이만희 의원이 결정된 데 대해 "박대출 의원이 정책위의장을 하면서 당내 평가에는 소신 있게 용산과 주도권을 가져가면서 일을 열심히 했다는 평가들이 당내에 있다. 계파적인 시각으로 보더라고 친윤이라 하지만 애당초 윤석열 경선 후보를 도왔던 분도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외부의 시선에서 바라봤을 때는 임명직 당직자가 다 그만뒀는데 그만두신 분이 다시 사무총장으로 오게 된다는 것을 과연 어떻게 받아들일지를 보면 국민들께 설득하기가 어려운 상황일 거라고 많은 분들이 평가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만희 의원이 TK 지역인 데다 친윤 인선이라는 지적에 "대표의 고민은 사무총장의 위치에 있다면 적어도 최소 3선 아무리 낮춰도 재선급 이상에서 안정적으로 당에 있는 모든 사람들과 소통하고, 그걸 리더십 있게 끌고 갈 수 있는 힘이 있어야 되는데 굉장히 고심했던 것 같다"며 "수도권 중심에서 아마 적합한 인물을 찾지 못했다라는 게 대표의 생각이었다고 전해 들었다"고 했다.
이어 "수도권 인물이 사무총장을 맡았을 때 당내에서 어떻게 이런 분이 사무총장을 맡아 라는 평가가 만약 나오게 된다면 개별인물로서 총선을 끌고 갈 수 있는 리더십이 제대로 확보되지 못한다는 부정적인 평가도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만희 의원도 경선 때부터 활동하셨던 분이 아니라 당의 후보가 되고 난 다음에 수행단장을 맡았기 때문에 그런 인사들까지 다 모두가 친윤이다 언급하게 되면 국민의힘에서 친윤 아닌 분들 찾기가 참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이준석 전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에 변화와 쇄신을 호소하며 눈물의 기자회견을 한 것에 대해 "(안철수 의원을 향해) 아픈 사람과는 상대하지 않겠다라고 얘기하더라. 이런 방식의 소통 과정으로는 오로지 나만 옳고, 다른 사람의 얘기에 대해서는 아예 들을 가치를 끊어버리게 되는 소통 방식"이라며 문제 있다고 평했다.
또 "이 전 대표가 용산 대통령실의 오류의 인정을 언급했더라. 마찬가지로 당내에서는 이 전 대표가 갖고 있는 정치적 오류에 대해서 지적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근데 이 전 대표는 단 한 번도 본인에 대한 정치적 오류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안철수 의원의 이준석 대표에 대한 제명 청원에 대해선 "안 전 대표가 개인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지도부가 가타부타 얘기할 필요는 없다"며 "본인이 그런 것들을 제기하면 당에 있는 시스템에 따라 움직일 뿐 당에는 수많은 당원들의 목소리 움직임들이 있는 거니까 그중 하나의 개별적인 의견"이라고 선을 그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