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檢, 호랑이 등에서 내려오면 잡아먹힌다"
"이재명 죽이기 기조, 변화 없을 것으로 판단"
"김혜경씨 법카 유용 의혹, 그 정도 사안으로 영장 칠까"
"428억 영장 치는데. 경중 따져야…3차 영장청구 쉽지 않을 것"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중앙지검 등 11개 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위원이 신봉수 수원지검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의원은 18일 오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혐의를 입증할 자신감에서 나오는 게 아니다"며 "호랑이 등에 타서 달리다 보니 이제 멈추고 등에서 내려오면 호랑이한테 잡아먹힌다. 그런 위기의식 속에서 그냥 내달릴 수밖에 없구나 느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송 지검장의) 그 이야기 듣고 검찰의 이재명 죽이기 기조에는 변함이 없겠다. 영장 기각 한번 당하고 강서구청장 선거 또 패배했지만 변화가 없겠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아직 기소되지 않은 대북 송금 의혹과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 3차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에 대해 "그게 쉽겠나. 지난 2년 가까이 박박 긁어서 영장을 청구했는데 기각됐다. 새로운 내용은 나오기가 불가능하다"며 "또 영장을 쳤다가 기각이 된다면 검찰도 엄청나게 상처를 입을 뿐만 아니라 연말 총선을 못 치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국민의힘 쪽에서도 윤석열 대통령 비판하는 목소리 부글부글 나오기 시작하는데 그때는 막 터질 것이고, 당이 깨지는 상황까지 갈 것"이라며 "검찰이 그런 것까지 다 감당을 할 수 있을까. 세 번째 영장 청구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검찰이 아직 기소하지 않은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에 더해 쪼개기 후원 및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 보강수사 후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영장 청구 시기는 정기국회가 끝나는 12월 9일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전날 이 대표 부인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 자체 감사에서 최대 100건까지 사적사용이 의심된다는 결론이 나와 이미 수사의뢰를 했다고 밝히면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지사는 전날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저희 감사 결과를 보니까 최소 61건에서 최대 100건까지 사적사용이 의심이 된다. 그래서 업무상 횡령‧배임으로 경찰청에 (수사 의뢰를 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일부 그런 내용이 나온다 할지라도 어느 정도의 경중이 있지 않나. 저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본다). 그런 걸 가지고 또 영장을 친다? 야당 대표에 대한 영장을 지금까지 428억이니 800억이니 몇백 억으로 쳤는데 그런 정도의 사안을 가지고 영장을 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이 대표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이정섭 수원지검 2차장검사에 대한 위장전입 의혹 등을 제기한 것에 대해 "위장전입뿐만 아니라 전과 조회라든지 골프장 놀이터 이런 문제들은 심각한 비위에 해당된다. 그게 지금 중대한 수사를 하고 있는 검사로서 자격이 있느냐라고 하는 문제 제기"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검찰 내 윤석열 사단의 행동대장 정도의 위치를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 중요한 사건을 많이 했다. 저로서는 윤석열 검찰, 윤석열 사단, 문제가 많다 생각해 당연히 제보가 들어오니까 사실관계를 확인해보고 어떻게 문제를 제기를 할까 고민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제보가 들어왔는데 모른 체하면 국회의원으로서 책임 방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