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전체 소독 실시 후 침대 커버 교체
항히스타민제 처방·스테로이드 연고 도포
◆…19일 대구 달서구 계명대학교 기숙사에서 방역업체 관계자들이 빈대(베드버그) 박멸을 위해 방역 소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천 사우나에 이어 대구 계명대 기숙사에서도 빈대가 출몰해 비상이 걸렸다.
20일 계명대에 따르면 학교 신축 기숙사에서 지내던 한 학생이 계명대학교 익명 게시판에 벌레에 물려 간지러움, 두드러기, 고열로 병원을 찾았다며 피해를 호소한 글을 올렸다.
이 학생은 침대 매트리스 위에 빈대로 추정되는 여러 마리 벌레의 사진을 올리며 "9월 중순부터 피부가 이상하게 부풀어 오르고 간지럽기 시작했다. 인근 피부과를 찾아 주사를 맞고 약도 처방받았지만, 호전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그는 "간지러움·두드러기·고열 때문에 대학병원을 찾았고 염증 수치가 400이 넘었다는 소견을 받았다"며 "그러다 지난 16일 팔에 기어 다니는 벌레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계명대는 뒤늦게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긴급 방역에 나섰다. 빈대가 나온 기숙사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10층 규모로 328실에 남·여 학생 652명이 살고 있다.
계명대는 홈페이지를 통해 "명교생활관에서는 평소에 연간 8차례에 걸쳐 방역을 실시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신축 남자동에서 벌레 물림 상황이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계명대는 기숙사동 전수 조사를 실시하고 전체 생활동 침대 커버를 교체하고 있다.
빈대가 나온 해당 기숙사 방 침대는 직전에 영국 국적의 학생이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외국인 학생을 통해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당 침대는 지난 17일 폐기했고 현재 이 방은 사용하지 않고 있다.
◆…자료사진=로이터통신
빈대는 노린재목에 속하는 곤충으로 몸길이가 6~9㎜가량이다. 포유동물 피를 빨아먹고 살며 주로 매트리스 아래쪽에 서식하다가 어두울 때만 나타난다. 하룻밤에 500회 이상 사람을 물 수 있으며 한 번 물 때 자기 몸무게의 7배에 달하는 많은 양의 혈액을 빨아들인다.
빈대에 물리면 가려움과 통증을 동반한다. 빈대에 물렸다면 최대한 긁지 말고, 병원에서 항히스타민제를 처방받아 복용하거나 스테로이드 연고를 발라 가려움을 완화해야 한다.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빈대 박멸은 어렵다. 침대 매트리스의 경우 약제로 살충처리한 후 진공청소기를 이용해 흡입한 뒤 비닐로 매트리스를 밀봉해 한 달 정도 놔둔다. 진공청소기의 내용물은 비닐봉투에 밀봉해 즉시 폐기하는 것이 좋다.
옷과 침구류는 고온 세탁한 후 비닐 봉투 또는 플라스틱 통에 넣어서 보관하고 빈대에 감염된 옷이나 침구도 비닐봉투에 밀봉해 폐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