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영 "금융 글로벌화 통해 저성장 돌파구 마련해야"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글로벌 시장 무한대...아웃바운드 더욱 중요"

"정부와 민간, 원팀 이뤄 끊임없는 혁신 이어가야 글로벌 금융시장 선도"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날 한국국제경제학회와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공동 주최하는 '2023년 정책세미나'에 참석, '글로벌 금융환경의 변화와 한국의 금융 글로벌화'라는 주제의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부위원장은 특히 "글로벌 시장의 크기는 무한대에 가까우며 그 편익이 한계가 없다는 측면에서 Outbound, 즉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진출과 해외금융투자가 더욱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며 "한국의 경제성장을 견인해 온 상품 수출의 대안의 일부로 금융 수출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해외자본 및 해외 금융사 유치를 위한 Inbound 정책과 해외금융투자 및 금융회사 해외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Outbound 정책을 다양하게 추진하고 있다"며 "정부와 민간이 원팀(One-Team)을 이루어 끊임없는 혁신을 이어 나가야만 글로벌 금융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디지털 전환에 따른 글로벌 디지털 금융중심지 육성 전략'을 발제한 금융연구원 이윤석 선임연구위원은 "금융환경의 변화에 따라 기존의 금융중심지의 위상이 변화하고 있다"며 이러한 시기에 우리나라가 디지털 금융중심지로서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방안으로 디지털금융 관련 규제자유특구 도입 등 법적 제도의 정비, 글로벌 핀테크 생태계 허브 구축 및 디지털 금융 글로벌 테스트베드 육성 등을 제시했다.

동국대학교 현정환 교수는 '글로벌 금융사 유치 활성화를 위한 금융중심지 전략 내실화 방안' 발제를 통해 "유치대상과 경쟁자를 고려한 전략이 필요하며 홍콩·싱가포르 등 경쟁도시로부터 금융회사들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파격적인 금전 혜택이 필수적"이라 강조했다. 또한 빅블러(Big-Blur)시대에 맞춰 해외 핀테크, 빅테크 기업의 유치 및 금융국제기구 유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제언했다.

자본시장연구원 이효섭 선임연구위원은 '금융투자회사 글로벌 경쟁력 강화방안' 발표에서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국내 금융투자회사의 해외진출이 크게 증가했으나 국내 증권사의 해외 점포 수익 비중(작년말 기준 5.3%)이 글로벌 IB에 비해 1/10 수준으로 크게 낮고 자기자본 등 규모 면에서도 아시아 10위권 내에 전무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금융투자산업에 대한 SWOT 분석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 전략을 제시했으며, 특히 디지털 특화 자회사 설립·육성과 연기금 및 대기업을 동반한 해외진출 방안 등을 제안했다.

'순대외자산 흑자 시기 금융국제화 방향'을 발제한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정영식 선임연구위원은 "우리나라의 순대외금융자산(NIIP)이 2014년 흑자로 전환된 이후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언급한 뒤, "이는 금융안정화와 금융국제화를 함께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해외진출을 위한 규제개선과 금융부문 개발협력 확대 등 금융산업 국제화가 탄력을 받을 수 있는 제도와 틀을 적극 마련하고 외환건전성 부담금, 선물환포지션 한도 등 건전성 조치에 대해서는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