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째 선교사, 훌륭한 집안의 인요한 박사 비대위원장 선출 산뜻해"
"소신껏 하게 해야 국힘 살아…소신껏 못하게 하면 인요한 고분고분할 사람 아냐"
與 천하람 "김은경 혁신위처럼 될 수 있는 부분" vs 조해진 "잘된 인사"
◆…지난 8월 23일 국민의힘 공부모임 '국민공감'에서 특강을 하는 인요한 교수[사진=연합뉴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에 인요한 연세대 의대 교수가 내정된 것과 관련 극우 보수적 성향이라면서도 산뜻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박 전 국정원장은 23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인 교수가 대북 관계를 하면서도 상당히 극우 보수인 것만은 사실"이라며 "그런데 5대째 선교사로 와서 대한민국의 봉사를 하는 훌륭한 집안의 인요한 박사를 비대위원장으로 선출했다는 것은 산뜻하다. 그렇지만 잘하지 못할지를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요한 박사 형제가 대북 사업을 많이 한다. 북한도 많이 다니고 통역도 많이 하고 특히 김대중 대통령 이희호 여사와 그 형제분들이 아주 친해서 저하고도 가깝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정관계가 있기 때문에 제가 또 신세를 인요한 박사한테 많이 졌다"며 "그렇기 때문에 그 이상 얘기하지 않지만 두고 보자. 잘하라는 의미에서 하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앞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인 교수를 혁신위원장으로 내정하며 "인 위원장을 중심으로 꾸려질 혁신위는 위원회 구성, 활동범위, 안건과 활동 기한 등 제반사항에 대해 전권을 갖고 독립적 판단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궁합이 잘 맞겠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박 전 국정원장은 "궁합 잘 안 맞을 것"이라며 "김기현 대표가 인요한 혁신위원장을 지배하려고 하면 인요한 박사가 절대 소신껏 할 분"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소신껏 하게 해야 국민의힘이 사는데 소신껏 못하게 하면 인요한 박사가 결코 고분고분할 사람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또 "광주 5·18 때 혁혁한 공을 세웠다. 거기에 쫓아가서 외국 기자들의 통역을 다 했다"며 "우리나라 민주화에 대한 5.18 유공자일 거다. 굉장한 기회가 있지만은 결코 두고 보자. 저는 그렇게 바란다"고 말했다.
여권에서도 인요한 교수가 혁신위원장에 임명된 데 당내 반응이 엇갈렸다.
국민의힘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자칫 잘못하면 (여당 혁신위가) 김은경 혁신위처럼 될 수 있는 부분"이라며 "(인 교수가) 국민의힘이라는 정당 내부에 대한 파악이 충분히 돼 있는 것인가가 한 가지, 권한과 책임이 명확하지 않을 수도 있다. 두 번째 요소는 사실 누가 혁신위원장인지와 상관없이 굉장히 위험한 요소"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조해진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잘된 인사"라며 "국민통합에 대한 열의가 누구보다도 강한 분이고 정당 일도 전혀 문외한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한편 '푸른 눈의 한국인'으로 알려진 인 위원장은 4대째 한국에서 선교와 의료 활동을 한 공로로 2012년 한국 1호 특별귀화자가 됐다.
인 위원장은 1959년 전남 순천에서 태어나 대학 재학 중 5·18 민주화운동 시민군의 외신 통역 활동을 했고, 최초의 한국형 앰뷸런스 개발에도 나선 인물이다. 북한 결핵사업을 위해 형제들과 유진벨 재단을 설립하고 북한에 200여개 결핵진료소를 설치했다. 2005년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았고, 박근혜 대통령 인수위원회에서 국민대통합부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