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정치생명 걸린 일? 국힘 ‘인요한 혁신위’ 출범

"쇄신위(혁신위) 잘못되면 김기현 대표 정치생명 불확실해지는 절체절명의 상황"(배옥임 전 의원)

국민의힘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지 12일 만에 (가칭) 혁신위원회 위원장으로 인요한(존 린튼) 연세대 의대 교수를 임명했다. 인 위원장은 호남 출신으로 '특별귀화 1호' 한국인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인 위원장 임명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혁신위 발족은 국민의힘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내놓은 쇄신안 중 하나다.

인 위원장은 전남 순천 출신으로 지난 2012년 '특별귀화 1호 한국인'이다. 그는 ▲대학 재학 중 5.18 민주화운동 시민군의 외신 영어 통역 활동(1980년) ▲최초의 한국형 앰뷸런스 개발(1992년) ▲북한 결핵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형제들과 유진 벨 재단 설립(1995년) 등의 활동을 했다.

인 위원장 가문은 대대로 대한민국과 연을 맺고 있다. 그의 할아버지 인돈(윌리엄 린튼)은 일제강점기 시절 선교사 및 교육자로서 전북 군산 만세 운동을 지도하고 국제 사회에 3·1운동 지지를 호소했다. 아울러 그의 아버지 인휴(휴 린튼)은 6.25 전쟁의 인천상륙작전에 미 해군 대위로 참전했고 전남 순천을 중심으로 활동한 의료선교사다.

인 위원장은 지난 2012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원회에서 국민대통합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다. 아울러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에서 호남 출신 영입 인재로 거론되며 서울 서대문갑 출마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정옥임 전 의원(한나라당)은 23일 YTN '뉴스라이브'에 출연해 국민의힘의 인요한 혁신위원장 임명에 대해 "가치중립적이면서도 한국 사회·정치 문제에 대해 귀화 한국인으로서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인물로 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이 쇄신위(혁신위)가 잘못되면 김기현 대표의 정치생명이 불확실해지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푸른 눈의 한국인'이라는 인요한이라는 인물을 올린 것"이라며 "쇄신위 성공, 여당의 성공, 대통령 성공이 다 연결돼 있다"고 평가했다.

배종호 세한대 교수는 이날 인터뷰에서 인 위원장 임명에 대해 "인요한 카드는 일종의 얼굴마담 카드로 생각된다"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의 메시지는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향한 것이다. 국민의힘이 집권 여당으로서 용산의 여의도 출장소로 전락하지 말라는 국민의 쓴소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인요한 혁신위가 성공하려면 전권을 행사해야 한다. 공천 룰까지도 세팅하고 당헌·당규도 바꿀 수 있어야 한다"며 "과연 그런 역할까지 나아갈 수 있겠는가라는 점에서 회의적"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