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美, 연말까지 한 차례 더 금리 올릴 가능성 염두에 둬”
"기대인플레션율 증가 않도록, 물가중심 운용하자는 게 통방위 결과"
“3분기 경제, 예상했던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
◆…사진=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한국은행) 캡쳐
이 총재는 이날 오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한국은행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주영 의원이 "통화정책 운용에 있어서 상방된 경제지표가 관찰되고 있다"고 묻자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이 "최금 고금리 장기화 공포가 다가오고 있다. 3분기 경제 전망치는 어떠한가"라고 묻자 이 총재는 "아직 발표 전이지만 예상했던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기준금리 동결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해선 이 총재는 "이자율이 전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에서 오래 갈 것 같다. 이스라엘-하마스 사태가 벌어져서 전망대로 갈 것인지 확인할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고 아직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물가상승률이 지속되고 가계부채도 확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해 2분기말 한국의 명목GDP 대비 가계부채비율은 101.7%로 스위스, 호주, 캐나다에 이어 4번째로 높다. 이런 이유로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있다. 반면 중국경제 부진, 국내 경기둔화 우려에 대한 기준금리 인하 시그널도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며 "최근 금융 경제 여건이 상반된 방향을 나타내고 있는데 한은은 물가안정, 경제성장 중 우선 순위는 무엇인가"라고 질의했다.
이 총재는 "상충되는 목표하에 있다. 금통위원들과 통방회의를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예상했던 물가경로가 하마스 사태에 불구하고 유지될 것인지에 대한 점"이라며 "물가가 3.7%까지 올라갔지만 하마스 사태 전에는 연말까지 3%대로 내려오고 더 하락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었다. 중동사태로 인해 그 예측이 안 맞고 물가가 더 올라가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증가하지 않도록 물가중심으로 운용하자는 것이 지난 통방위 결과였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 의원이 "지금도 소상공인, 중소기업 등 취약계층 위해 특단의 대책 필요하다고 보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 또 미국의 금리 영향 많이 받는 우리도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데 대비책은 있나"라고 질문하자 이 총재는 "사실 지난 두 달 정도 미국의 중장기금리가 올라감에 따라서 우리나라 금리도 많이 올랐다. 생각보다 더 큰 영향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연말까지 한 차례 더 금리를 올릴 가능성에 대해 염두에 두고 있다"면서 "우리나라 물가수준이 제대로 떨어지는지 보고 취약계층 지원이라든지 이것도 살펴보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