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총재 "내년 성장률 2.2% 전망...사태 지켜본 후 원점에서 다시 고려"

이창용 "다른 나라에 비해 韓 경제 최악이라는 데 동의하지 않아"

李 "올해 성장률 1.4%대에서 움직일 것"

서영교 "총재, 현장에서 할 수 있는 일부터 해야...민생경제 살려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3일 "올해 경제성장률은 1.4% 정도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중동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 바라보고 내년도 전망은 원점에서 다시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한국은행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이 "국제 유가가 올라가면 경제 전망에 좋을 것이 없다. 경제 상황에 대해 말씀해 보라"고 묻자 이같이 밝혔다.

서 의원은 "기획재정부 장관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가 상고하저라고 말했는데 국민은 경제가 어렵다고 느끼고 있다. 경제가 좋아질 것이 없고 내려갈 일만 있는데 1.4%가 가능한가"라며 "올해성장률 예측을 1.5% 낮추고 1.4%로 또 낮췄다. 피치는 1.0%로 발표했다. 이-팔 전쟁, 우크라 전쟁 , 미 국채는 5%대 넘어서는 등 심각하다. 좋은 호재가 있나"고 질의했다.

이에 이 총재는 "두 달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피치의 1.0%'가 될 가능성은 없다"며 "다른나라에 비해 한국 경제가 최악이라는 상황이라는데는 동의하지 않는다. 미국을 제외한 다른 선진국에 비해 우리 경제는 양호한 상황"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자 서 의원은 "상저하고 된다고 했는데 중국 경제가 좋아지고 반도체 수출이 양호해져야 하는데 반도체는 업계 관계자에 의하면 내년 상반기는 되어야 좋아질 전망"이라며 "총재는 민생 현장에 들어가 경제 살리기를 해야 한다. 당부하건데 할 수 있는 일부터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유가가 올라가면 안 좋은데 우리 경제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나"고 물었고, 이에 이 총재는 "올해 성장률은 1.4%대에서 움직일 것이다. 조금 내려가거나 조정될 지는 자료를 봐야될 것 같다"며 "내년 전망은 2.2%로 예상했는데 중국 경제와 중동 사태에 따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 달 정도 중동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 바라보고 내년도 전망은 다시 원점에서 고려해봐야 될 것 같다"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