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3일 정치권 이슈
김영호 "대통령실, 김승희 자녀 학폭 의혹 알아" vs 대통령실 "사실 아니다"
국힘 혁신위원장 인요한 "와이프·아이 빼고 다 바꿔야"
35일 만에 복귀 이재명 "체포동의안 처리과정 왈가왈부 그만"…당 단합 강조
◆…김한길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민통합위와 정부 부처 합동 자살 예방 정책 제언 브리핑을 마친 뒤 '총선 역할론' 관련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정무적 조언자 역할을 해온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의 '제3지대' 구상이 거론되는 것과 관련 윤 대통령을 겨냥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후 유체이탈식 애매한 화법으로 반성 운운하더니 기껏 김한길 등과 그런 꼼수를 모색했단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이 전 의원은 23일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을 거의 매일 만난다시피한다는 얘기가 파다할 정도로 그와 대통령은 한 몸"이라며 "따라서 김 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실정에 큰 책임이 있는 사람인데 그가 제3지대 정당을 만들게 되면 그건 어용정당에 불과하다"고 적었다.
그는 "정치는 정직해야 한다. 국민을 속여 권력을 탈취하는 건 최악"이라며 "'국민통합', '제3지대'란 용어조차 오염될 지경이다. 부끄러운 줄 모르고 이런 발상을 흘리다니, 어쩌다 정치가 이 지경이 되었는가"라고 한탄했다.
이 전 의원은 이후 또 다른 게시물에 '윤석열 신당설' 관련 "당 망가진 게 누구 때문인데 이제 와서 당 탓을 하며 신당 운운하나"며 "어용 지도부, 줄서는 국회, 누가 만들었나. 김태우 누가 밀었는데?"라고 되물었다.
그는 "정치 누가 망쳤는데? 자기 잘못을 남탓으로 미루고 뒤통수 치는 거 지겹다"고 적었다.
한편 김한길 위원장은 "일부 언론 등이 말해주고 있는 신당 창당은 생각해 본 일도 없고 앞으로도 그럴 일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자살예방 상담 통합번호' 발표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얘기를 들었는데 우선 정치를 떠나 있는 사람이고, 또 지금은 내가 맡은 국민통합위원회 일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근식 전 비전전략실장은 "김한길 신당 창당설은 사실상 불가능한 시나리오"라고 주장했다. 김 전 실장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한길 신당설은 행여라도 김 위원장이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으로 올 가능성에 대비해서 영남 현역 기득권들이 집단적으로 지금 방어막을 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 김영호 "대통령실, 김승희 자녀 학폭 의혹 알아" vs 대통령실 "사실 아니다"
◆…김승희 대통령비서실 의전비서관이 20일 초등학생 자녀의 학교폭력 가해 의혹에 휘말려 사퇴했다.[사진=연합뉴스]
김승희 전 대통령실 의전비서관이 초등학생인 자녀의 학교폭력 의혹으로 사표가 수리된 가운데 의혹을 제기한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폭로하기 전 대통령실에서 이미 학교폭력 의혹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김영호 의원은 2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아마 교육청에서 자료를 주고 나서 피해자와 가해자 측에 국정감사용 자료를 제출했다고 전달했다면 김승희 전 비서관 측도 통보를 받고 대책을 짰을 것"이라며 "공직기강 차원에서 강도 높은 조사를 하면 더 큰 비위나 사건이 나올 수 있으니 일이 확산되지 않도록 (대통령실이) 이것을 차단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2학년인 피해 학생과 관련해서는 "눈 부상만 전치 6주가 나왔다. 아마 각막이 훼손될 정도로 심각한 상태"라며 "머리와 얼굴, 코, 팔 등에 타박상 그래서 정형외과 피부과 치료도 받고 있다고 한다. 손으로만 때린 게 아니라 우산, 리코더로도 사정없이 때렸기 때문에 상상치도 못할 9주 부상이 나온 거 같다"고 전했다.
또 김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보도된 것은 7월 17일 일주일 전과 7월 17일 (방과 후 수업 후) 두 차례인데, 방과 후 수업 전에 한 차례 더 있었다"며 김 전 비서관의 자녀가 총 세 차례에 걸쳐 피해자를 폭행했다고도 주장했다.
이후 대통령실은 "경기도 교육청이 자료 제출 사실을 대통령실에 알려오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그와 관련해 대통령실은 김 전 비서관으로부터 어떠한 사전 보고도 받은 바 없다"며 김 의원이 제기한 사전인지 여부에 대해 부인했다.
이어 "김 의원이 국감에서 관련 질의를 한 날 사건을 인지하였고, 당일 즉각 인사 조치를 했다"며 "이는 공직자로서의 지위가 진상 조사 등 이후 절차에 영향을 줄 가능성 자체를 원천 차단하는 선제적 조치"라고 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김 전 비서관의 사퇴를 "꼬리자르기 면직"이라고 비판했다.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김 비서관은 자녀 학폭을 조용히 무마하다 국정감사에서 들키자 '초고속 사표'를 던졌고, 대통령실은 꼬리자르기 면직으로 덮었다"며 "학교와 교육당국에 권력의 '외압'이 있었는지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또 "왜 윤석열 대통령 주변에서는 자녀 학폭 무마, 아빠찬스 논란이 끊이질 않냐"며 "인사는 윤 대통령 부부와의 '사적 인연'이 아닌 국민이 위임한 '공적 권한'으로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 국힘 혁신위원장 인요한 "와이프·아이 빼고 다 바꿔야"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김기현 대표를 면담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신임 혁신위원장으로 23일 내정된 인요한 위원장이 당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인 위원장은 이날 국민의힘 당사에서 사무총장과 면담을 진행한 뒤 취재진과 만나 "변화하고 희생할 각오로 많은 사람이 내려와야 한다"며 "희생 없이는 변화가 (안 된다). 와이프하고 아이만 빼고 다 바꿔야 한다. 많이 바뀌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대한민국 특별귀화자 1호 인요한 연세대 의대 교수를 혁신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여당 내부에서는 인 위원장 내정에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국민의힘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권한과 책임이 명확하지 않을 수 있다. 또 누가 혁신위원장이 오는지와 상관없이 굉장히 위험한 요소"라며 민주당의 "'김은경 혁신위'처럼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조해진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잘된 인사"라며 "국민통합에 대한 열의가 누구보다도 강한 분이고 정당 일도 전혀 문외한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 35일 만에 복귀 이재명 "체포동의안 처리과정 왈가왈부 그만"…당 단합 강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긴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단식 후 35일 만에 당무에 복귀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체포동의안 가결파 5인방 징계청원'과 관련해 "체포동의안 처리 과정 일로 더 이상 왈가왈부하지 않길 바란다"며 민주당내 단결과 단합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 삶이 절박하다. 그런 문제로 우리의 역량을 소진하고 시간을 보낼 만큼 현실이 녹록지 않다"며 "반드시 이번 총선에서 정부의 잘못된 점을 엄히 꾸짖는 심판이 이뤄져야 한다. 그러려면 민주당이 작은 차이를 넘어서서 단결하고 단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계속 말씀드렸던 것처럼 국정 기조를 전면 쇄신해야 한다"며 "무능과 폭력적 행태의 표상이 돼 버린 내각을 총사퇴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전날(22일) 제안한 '여야 대표 민생 협치' 회담에 대해서는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의 3자 회동을 역제안했다. 권칠승 수석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경제 회복, 민생 챙기기를 위해 대통령과 여당 대표, 야당 대표 간 여·야·정 3자 회동을 제안하는바"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