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이준석 신당, 수도권 선거에 고춧가루 뿌리는 격"
"민주당 지지자들 충성도 높아…신당, 국민의힘 표 잠식"
"당내 '이준석 나가라', 참 어리석은 짓"
"朴 탄핵 교훈 삼아 덧셈 정치해야"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윤상현 의원이 지난 2월 6일 오전 대구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윤 의원은 23일 채널A 라디오 '정치시그널'과의 인터뷰에서 "신당에서 나오는 후보가 민주당 표를 잠식하겠나, 국민의힘 후보 표를 잠식하겠나. 국민의힘 후보 표를 훨씬 더 잠식을 많이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의원은 안철수 의원이 지난 2016년 4월 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의당을 창당해 의석수 35개에 원내교섭단체까지 꾸렸던 사실을 언급하며 "당시 수도권 의석은 2석밖에 안 되고 나머지는 호남에서 많이 얻었다. 그때 새누리당의 의석수가 수도권에서는 35석, 민주당은 82석이다. 안철수가 민주당에서 나와서 신당을 차려도 타격이 없다는 건 결국 민주당에 호응하는 유권자들 충성도가 아주 높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주당에서 파생해서 나온 정당에도 표를 안 주는 유권자의 선택을 봤을 때 이준석 신당은 국민의힘 후보 표를 잠식해서 수백 표 차이로 승부가 갈리는 수도권 선거에서 불리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수도권의 경우 어떤 경우에는 수백 표, 1500표, 1000표 사이에서 결정된다"며 "이준석이 거친 언사를 쓴다 해서 나가라 내몰고 있다"며 "수도권의 분위기를 몰라도 너무 모르는 얘기"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해서 반발 기류가 있는 걸 인정하지만 개인적인 선호도를 떠나서 이준석 대표가 소위 국민의힘의 약한 부분, 중도, 청년, 호남을 일정 부분 대변해 주고 있다. 그런데 자꾸 이준석 전 대표를 나가라, 내모는 것, 참 어리석은 짓"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왜? 이준석이 나가면 (당) 지지도가 3, 4% 올라간다, 얘기도 하는데. 만약 이준석 신당이 되면 소위 말해서 영남권에는 전혀 파급 효과가 없다. 이준석 신당이 성공한다는 보장도 전혀 없다. 그러나 신당의 성공 여부와 별개로 수도권 선거에는 정말로 악영향을 미친다"고 거듭 지적했다.
이 전 대표가 정부 여당에 연일 비판 태세를 유지하고 12월 결단설까지 직접 거론한 마당에 당 입장에선 오히려 리스크 아니냐는 지적에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한 뺄셈 정치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누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몰았나. 우리 당에서 그런 거 아닌가. 이준석 대표, 작년 대선 때 얼마나 역할을 했나. 2021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작년 대선, 작년 지방선거 이기는 데 이준석 대표 역할이 있었다. 얼마나 배신감을 느끼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우리는 정치를 복원해야 하고 이 나쁜 암덩어리 같은 뺄셈 정치의 기류(에서 벗어나야 한다). 내년 총선 승리하기 위해서 당연히 복원시켜야 한다. 그런 정치의 감동을 줘야 대통령의 지지율이 오르고 당의 지지율이 오르는 거 아닌가. 제가 줄기차게 덧셈 정치를 주장하지 않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준석과 정부, 소위 여당 내에 있는 지도부와 대통령과 뭔가 갭을 축소시키고 서로 단합하게 하고 원팀을 만들어가는 것, 그게 바로 정치"라고 강조했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 패배 후 국민의힘 쇄신 작업을 이끌 적임자로 인요한 연세대 의대 교수를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된 것에 대해선 "당의 체제를 개선하고 총선에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서 대수술을 할 집도의가 필요한데 그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한번 지켜봐야겠다"고 말했다.
그는 "새 인물, 새 인물 얘기하는데 저는 신선함이 아니라 뭔가 여권 전체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또 그것을 대수술을 할 수 있는 집도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혁신위 출범 후 공천 관련해 가장 우선해야 할 점에 대해선 자신이 3개월 전부터 주장해온 수도권 위기론에 대한 진단을 하고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 의원은 "혁신위원회가 일단 총선 승리를 위해 당의 체제를 개선하고 변화 혁신에 몸부림을 해야 하는데 수도권 위기론이 있는 게 드러나지 않았나"라며 "수도권 위기의 본질이 뭔지 그것에 대해서 진단을 하고 대책을 만드는 게 우선이다. 그것에 맞는 전략을 만들어내고 공약, 가이드라인, 정책, 메시지라든지 이런 거를 만들어내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의견을 보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