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PMI 4개월 연속 50아래…英, 또 기업 활동 감소
이스라엘의 지상전 재고 소식도 하락에 영향
◆…독일과 영국 등 유럽의 부진한 경제 지표가 에너지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를 키우며 24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3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사진 로이터>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2%(1.76달러) 하락한 배럴당 88.07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1%(1.75달러) 떨어져 배럴당 83.74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국제유가는 특히 독일과 영국의 부진한 경제지표에 따른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경기 동향을 나타내는 독일의 10월 상업은행(HCOB)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전월 대비 0.6 포인트 하락한 45.8을 기록했다. 시장의 예상치 46.6을 소폭 하회한 수치다.
PMI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대, 50 아래면 경기축소를 뜻한다. 독일의 종합 PMI는 4개월 연속 50을 밑돌고 있다.
영국 기업들은 다음 주 영국중앙은행(BOE)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경기 침체 위험을 강조하며 또다시 월간 활동 감소를 보고했다.
미즈호의 로버트 야거 애널리스트는 "이번 주 세계 경제가 지난주보다 더 나빠질 것이라는 의견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래투자이니셔티브 행사인 '사막의 다보스'를 언급하며 "오늘 사우디아라비아의 최고 은행가들과 금융전문가들이 경제가 얼마나 나쁜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유럽과 달리 미국 지표에서는 제조업이 5개월간의 위축에서 벗어나면서 10월 기업 생산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미국 경제의 상대적인 강세가 달러 가치를 높이면서 다른 통화 보유자들에게 달러 표시 원유 가격이 더 비싸지고 있다.
한편 이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전을 연기할 의향이 있다는 소식도 유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미 매체 악시오스는 이스라엘 고위 관리를 인용해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인질들의 석방을 위해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군 투입을 며칠간 연기할 의향이 있다고 보도했다.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시장이 중동 분쟁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공급 긴축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만큼 수요는 한동안 큰 역풍"이라면서도 "가자지구 인질 석방과 이스라엘, 하마스 간 갈등을 억제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의 강화로 인해 브렌트유 가격이 치솟는 위험도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전날에도 유가는 중동 분쟁을 억제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외교적 노력이 강화되면서 잠재적인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감소함에 따라 2% 넘게 하락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