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6일 정치권 이슈
"쓴 약 조제" 인요한 혁신위, 여성·청년 중심 인선 발표…홍준표 "전권 스스로 쟁취"
尹 참석한 박정희 추도식…박근혜 "우리 정부와 국민 어려움 잘 극복할 것"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사흘 앞둔 26일 유가족협의회, 시민대책회의가 서울 이태원역 인근 현장에 10.29 기억과 안전의 길 조성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29일 열리는 '10.29 이태원 참사' 1주기 시민추모대회 불참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 따르면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유가족들이 마련한 추모 행사로 생각했는데, 야당이 개최하는 정치집회 성격이 짙다"며 불참 이유를 밝혔다.
이에 10.29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다시 한번 대통령을 서울광장 시민추모대회에 정중히 초청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시민추모대회는 정치의 공간이 아니다"라며 "순수히 희생자를 애도하고 참사의 충격을 안고 사는 국민을 위로하는 일에 집중해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이들은 지난 18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참사 1주기 시민추모대회에 윤석열 대통령을 정중하게 초청한다"며 대통령실 행정관을 통해 초청장을 전달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윤 대통령의 참석을 정중히 요청했다. 임오경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태원참사 1주기의 시민추모를 정치적 행사, 정당 행사로 규정하고 있는 대통령실과 서울시에 유감을 표한다"며 "야4당의 공동주최라는 이유로 대통령이 참석을 거부하고 서울광장을 사용할 수 없다면 민주당은 공동주최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 "쓴 약 조제" 인요한 혁신위, 인선 발표…홍준표 "전권 스스로 쟁취"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2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위원 인선 배경을 밝힌 뒤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정해용 혁신위원.[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당 쇄신을 주도할 12명의 혁신위원을 발표했다. 혁신위는 지난 23일 임명된 인요한 위원장을 포함해 여성·청년을 중심으로 총 13명으로 구성됐다. 혁신위 명칭은 '국민의 뜻으로, 국민과 함께 혁신위원회'로 정해졌으며, 활동기간은 오는 12월 24일까지 60일간이다.
인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혁신위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일주일이 지나면 굉장히 당에서도 걱정을 많이 할 것"이라며 "꼭 먹어야 할 쓴 약을 조제해서 시원하게 느낄 수 있도록 바른 길을 찾아가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인요한 혁신위원장을 향해 전권은 혁신위원장 스스로 쟁취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SNS에 "혁신은 가죽을 벗기는 고통을 수반한다. 혁신위원장에게 요구되는 것은 현재를 보는 통찰력과 미래를 보는 통찰력"이라며 "그렇게 되려면 정당과 정치, 시대의 흐름을 읽을 줄 알고 권력에도 굴하지 않아야 한다"고 적었다.
또 "모양 갖추기 혁신위로는 자칫하다가 민주당 혁신위처럼 혁신위가 아닌 망신위원회가 될 수도 있다"며 "푸른눈의 혁신위원장께서 아무쪼록 잘 하시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혁신위에는 현역 의원으로는 박성중 의원이 참여한다. 전직 의원으로는 검사 출신 김경진 서울 동대문을 당협위원장,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오신환 서울 광진을 당협위원장이 합류했다.
또 정선화 동국대 WISE캠퍼스 보건의료정보학과 겸임교수, 정해용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 이소희 변호사, 이젬마 경희대 국제대학 교수, 임장미 마이펫플러스 대표, 박소연 서울아산병원 소아치과 임상조교수, 최안나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 송희 전 대구 MBC 앵커, 2000년대생인 박우진 경북대 농업생명과학대학 학생회장이 참여한다.
■ 尹 참석한 박정희 추도식…박근혜 "우리 정부와 국민 어려움 잘 극복할 것"
◆…윤석열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2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에서 박 전 대통령 서거 제44주기 추도식을 마치고 함께 묘소 참배에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6일 서울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고 박정희 전 대통령 44주기 추도식에서 "지금 우리 앞에 여러 어려움들이 놓여있지만 우리 정부와 국민들이 잘 극복해 나갈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아버지께서 일생을 바쳐 이루고자 했던 잘 사는 나라가 이뤄지고 있는 것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며 "전쟁을 겪고 세계 어느 나라보다 가난했고 먹고사는 일이 간절한 그런 시절도 있었지만 우리 위대한 국민이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 오늘의 번영을 누리게 됐다"고 덧붙였다.
추도식에는 윤 대통령을 비롯해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등 여당 지도부와 인요한 혁신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추도식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이 '하면 된다'는 기치로 국민을 하나로 모아 '한강의 기적'이라는 세계사적 위업을 이뤄냈다"며 "지금 세계적인 복합위기 상황에서 우리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정신과 위업을 다시 새기고 이를 발판으로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