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원 감축' 철회하라
오세훈 서울시장, 합의해 놓고 무시
결국 시민과 노동자 안전 위협
파업에 따른 평일 운행률, 노선에 따라 달라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들의 파업 찬반 투표가 73.4%의 찬성률로 가결된 가운데 16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지하철 승강장에서 시민들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공사의 인력 감축 등 조정 계획안에 반발해 다음달 9일 총파업에 돌입한다.
서울교통공사 통합노조인 연합교섭단은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와 사측이 대규모 적자로 공사 정원의 13.5%에 해당하는 2200여 명의 인력감축을 강행하려한다"며 이같은 파업 일정과 향후 계획을 밝혔다.
현정희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작년 이태원 참사를 겪고도 서울시는 서울시민과 노동자의 생명보다 돈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냐"며 "오세훈 서울시장은 2021년과 2022년에 노사합의를 통해 강제적 구조조정은 하지 않겠다고 두 번이나 합의해 놓고, 그 합의조차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시의 인력감축과 구조조정안은 결국 시민과 노동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공공서비스질을 저하시킬 것"이라며 "올해 최소한의 안전 인력인 771명을 채용하지 않는다면 서울교통공사의 파업은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노조는 지난 12~16일 쟁의행위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했고 73.4%의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했다.
전날인 17일에는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사측과 최종 조정 회의에 나섰으나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다만 연합교섭단은 파업에 따른 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공사와 체결한 필수유지업무 협정 등을 준수해 평일 운행률을 노선에 따라 53.5%(1호선)에서 79.8%(5~8호선)까지 유지하고 공휴일 운행률은 1~8호선 모두 50%로 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