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당원들에게 '자제' 호소한 게 8차례…지도부가 일일이 통제하기 쉽지 않다"
"지지자들의 비이성적 행태에 휘둘리는 국회의원들과 지도부도 문제"
이원욱 "섬뜩한 협박 일상화…당 대표 실천적 행동 보이지 않고 있는 것 문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7일 국회 당 사무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이재명 대표의 '통합' 메시지 이후 이 대표도 강성지지층으로부터 이른바 '문자폭탄'을 받았다고 전했다. 반면 비명계 의원들은 강성 지지자들의 지나친 공격이 극에 달하는데도 이 대표가 실천적인 행동을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26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와의 인터뷰에서 '비명계에 대한 강성 지지층들의 공격을 묵인한다'는 지적과 관련해 "불신에 따른 오해가 커졌다고 본다"며 "제가 이 대표와 최근에 개인적으로 몇 번 얘기를 해 보고 이 대표도 굉장히 답답해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체포동의안 가결 의원들에 대한 징계와 관련해 "이번에 다섯 분의 의원을 징계하라고 청원했지 않냐"며 "'왈가왈부하지 말자' 이렇게 말했더니 이 대표한테도 '이러면 안 된다'는 식으로 문자가 막 쇄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가) 웃으면서 저한테 문자를 보여주면서 '나한테도 문자가 너무 많이 옵니다' 이렇게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앞서 26일 민주당 전·현직 원내대표와의 오찬 겸 간담회에서 홍영표 전 원내대표는 "당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는 의원들에 대해서 강성지지층이 반대 플래카드를 붙이고 테러를 하는 것에 당이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홍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표가 그런 걸 자제해 달라, 당원들에게 직접 호소한 게 벌써 8차례"라며 "당원들의 행동이 당 대표도 그렇고 우리 지도부가 일일이 통제하기가 참 쉽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지자들의 행동도 바로잡고 못 하게 해야 되는 것도 맞지만 또 하나는 그런 지지자들의 비이성적 행태에 휘둘리는 국회의원들과 지도부도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상황이 저희가 극복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SNS 정치의 정치적 윤리, 당원과 지지자와 정치인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고 서로의 소통의 방식을 어떻게 할 건가라는 일종의 진통기"라며 "이런 측면에서 정치인들이 조금 더 절제하고 조심해야 되지 않을까"라고 짚었다.
한편 비명계 의원들은 '총알 한 방이 있으면 쏴 죽여버리겠다'는 살해 협박 위협 등 강성 지지자들의 지나친 공격이 극에 달하는 가운데 '통합'을 외치는 이 대표가 실천 행동을 보이지 않는다며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이원욱 의원은 27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섬뜩한 협박이 일상화되고 있다. 아직 총을 맞지 않았으니까 살아있음을 다행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 대표가 실천적 행동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 문제"라며 또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이를 부결시켜야 된다며 선동한 의원들이 있다. 사실상의 당론을 어겨달라고 선동한 명백한 해당행위 아닌가. 그것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 대표를 향해 "'재명이네 마을'(이 대표 강성 지지층 커뮤니티) 이장직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민주당 이상민 의원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원욱 의원 지역에 내걸었던 현수막 '남은 1발의 총알' 운운은 너무 부끄럽고 소름 끼칠 지경"이라며 "통합? 헛웃음이 난다"고 적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