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4.1원 내린 1355.9원 마감…BOJ 긴축 가능성 ‘부각’

원·달러 환율이 내렸다. 미국의 견조한 경제지표에 달러 강세 기조가 유지됐지만 일본은행(BOJ의 긴축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하락했다.

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4.1원 내린 1355.9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6.3원 하락한 1353.7원으로 출발했다. 장중 등락을 거듭하다가 소폭 오르며 1350원대 중반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는 4.9% 성장하며 시장예상치 4.5%, 전분기 2.1%를 상회했다. 3분기 지표가 양호하게 집계되면서 경기침체 우려는 완화됐다. 다만 양호한 3분기 지표가 일시적인 소비 효과일 수 있기에 성장률 고점 우려가 부각됐다. 주간 실업수당 신청건수는 21만건으로 전망치 20만7000건, 전주치 20만건을 모두 웃돌며 고용 둔화를 시사했다.

마츠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BOJ가 인플레이션 상승에 따라 장기금리를 더 인상할 수 있도록 다음 주 정책회의에서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이냐는 질문에 "중앙은행이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인플레이션 목표 2%를 지속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적절한 통화정책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 권아민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미국의 경기 모멘텀이 부각되는 국면"이라며 "정책적으로 지지되고 있는 제조업 투자 활성화와 맞물린 고용도 견조하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는 가운데 유가 상승은 자원수입국에 또 다른 변수가 될 것이다.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외발 불확실성에 더해 상대적으로 견조한 미국의 펀더멘털이 담보된 달러 강세 압력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엔화(JPY), 원화(KRW) 등 미국 외 통화의 레벨 부담에도 불구하고 방향성이 빠르게 바뀌긴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