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원가부담에 3분기 실적 주춤…비주택 수익성 선방

3분기 영업익 1902억…전년대비 7.4% 감소
누적이익은 14%↑…연 매출목표 82% 달성

대우건설이 주택 불황 등 건설경기 부진이 지속된 가운데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도보다 7%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원가부담도 차츰 커진 상황에서 비주택부문에 힘입어 시장전망치 영업익을 상회하며 비교적 선방한 모습이다.

27일 공시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조 9901억원, 영업이익 1902억원, 당기순이익 1099억원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18.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7.4%, 36.9%씩 감소한 실적이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이 8.6%, 영업이익이 12.6%, 순이익이 46.2% 줄어들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도에 비해 1.8%p, 직전분기보다 0.3%p 하락한 6.4%로 기록됐다.

분기기준 최대 외형과 순이익을 작성했던 직전분기에 다소 못 미쳤으나 3조원에 육박하는 매출과 FN가이드 기준 1732억원의 시장전망치를 웃돈 영업이익을 거두며 최근 2년 연속 연간 최대실적을 경신했던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3분기 누계 실적은 연결기준 매출액 8조 8696억원, 영업이익 5846억원, 당기순이익 412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23.0%, 영업이익이 13.9%, 순이익이 4.0% 늘어났다.

반면 건설업계가 전반적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시달리면서 수익성이 흔들리는 가운데 대우건설도 원가부담에 발목 잡히는 모양새로 누적 매출총이익이 9158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4.4% 증가했으나 이익률은 10.3%로 1.9%p 떨어졌다. 3분기의 경우 매출총이익률이 전년도보다 3.4%p, 전분기 대비 0.3%p 하락한 9.9%로 집계됐다.

다만 비용절감 노력이 더해져 누적 판관비가 3312억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9.0% 줄었다.

주택경기 불황 속 계획대비 분양 달성률이 56.2%에 그치는 등 주택사업 부진에 비주택 사업이 수익성을 방어하는 모습으로 3분기 전사 매출의 62% 정도를 차지한 주택건축 부문의 매출총이익률이 7.9%에 그친 반면 토목이 12.2%, 플랜트가 13.9% 등 견조함을 내비쳤다.

매출의 경우 연간 목표치 10조 9000억원의 81.4%를 달성했다. 매출목표에서도 비주택의 역할이 주효한 모양새로 주택건축의 3분기 누적 매출 증가율이 전년대비 19.6%로 나타난 반면 플랜트가 25.4%, 토목이 31.1%를 각각 기록했다.

대우건설은 "고금리와 건설 자재비 상승 등에 따라 주택건축 사업의 원가율 부담이 지속되고 있지만 토목과 플랜트사업부문의 성장세에 힘입어 매출이 확대됐고 영업이익도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면서 "기존 대형 프로젝트의 매출 발생 지속과 함께 향후 신규 프로젝트 실적도 기여할 것으로 보여 비주택사업 부문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3분기 누적 신규수주는 9조 189억원으로 연간목표 12조 3000억원의 73.3%를 달성했다. 국내가 6조 6128억원으로 목표치의 63.0%에 그친 반면 해외가 2조 4061억원으로 133.7%의 초과 달성을 내비쳐 돋보였다. 이에 따른 3분기 말 수주잔고는 45조 5455억원으로 전년도 말 대비 1.1% 늘었다. 이는 연간 매출액 대비 4.4년치 일감을 확보한 것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주요 해외 거점국가에서의 후속 수주와 신시장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면서 "양질의 수주에 기반 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확보하여 올해 목표를 달성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