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IL, 유가·정제마진 개선에 3분기 실적 반등…정유사업 '날개'

3분기 영업익 8589억…전년대비 68%증가
정유, 2분기 6600억 흑자전환해 실적견인

S-OIL이 업황 악화와 대규모 정기보수가 겹쳐 이익이 크게 줄었던 직전분기 충격을 털어내고 3분기 8000억원 이상 영업이익 반등을 일궈냈다. 일부 주요설비 정기보수가 지속됐으나 유가 상승과 함께 수요 증대에 따른 정제마진 강세에 주력인 정유사업이 전분기 적자에서 큰 폭의 이익 증대를 시현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30일 공시에 따르면 S-OIL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8조 9996억원, 영업이익 8589억원, 당기순이익 5454억원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는 전년동기에 비해 매출이 19.1% 줄었으나 영업이익이 67.9% 늘고 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선 실적이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이 15.1%, 영업이익이 2258.4% 증가했으며 순이익이 역시 흑자전환으로 기록됐다. 영업이익률은 9.5%로 전년도에 비해 4.9%p, 전분기보다 9.0%p 개선됐다.

이 회사는 업황 개선에 힘입어 작년 상반기 영업이익 1분기 1조 3320억원, 2분기 1조 7220억원 등 분기 역대 최대 기록을 연이어 경신했던 수준에는 다소 못 미쳤으나 3번째 수준의 이익을 달성한 모습이다. 지난해 2분기 11조 4424억원으로 분기 최대 매출을 거둔 뒤 4분기 연속 이어진 외형 축소 흐름도 이번 반등으로 끊게 됐다.

지난해 상반기 고유가와 역대 최고 수준의 정제마진 등에 힘입어 최대 호황을 누렸으나 하반기부터 급락한 유가와 정제마진으로 인해 정유업계가 전반적인 부진에 빠진 가운데 4분기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 롤러코스터를 경험해야 했다.

올해도 점진적 유가 하락세가 지속되고 상반기 초 개선됐던 정제마진이 2분기에 통상 손익분기점(BEP)으로 평가되는 배럴당 4~5달러 내외에 머물러 정유업계에 악영향을 미쳤다. 반면 하반기들어 석유수출국기구와 비회원 산유국 협의체 오펙플러스(OPEC+) 감산 효과 등에 유가가 뛰고 공급이 제한적인 가운데 여행 성수기 등 수요가 강세를 보여 정제마진도 급등하며 정유업계에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났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지난해 상반기 배럴당 120달러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치솟은 뒤 하락세를 거듭해 올 상반기 70달러 수준에 머물렀으나 3분기엔 90달러 내외까지 회복했다. 정유·증권업계에 의하면 정제마진도 1분기 배럴당 8달러 수준에서 2분기 BEP 밑으로 떨어졌지만 3분기 10달러 내외로 반등을 내비쳤다.

이 같은 업황 개선에 정유부문이 직전분기 2921억원 영업손실에서 6662억원 흑자로 돌아서며 전사 호실적을 견인했다. 3분기에도 정기보수가 이어져 전사 1461억원 손실 효과가 나타났으나 재고관련 2343억원 이익 효과로 이를 상쇄했으며 이 가운데 정유부문에서만 2100억원의 재고효과를 얻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석유화학이 전분기 대비 44.6% 줄어든 454억원, 윤활 부문이 같은 기간 40.3% 감소한 1472억원의 영업이익에 그쳐 정유부문의 호조가 더욱 돋보인다.

S-OIL은 "아시아 정제마진은 역내 생산 설비의 가동 차질에 따른 타이트한 공급 상황 속에서 여름철 드라이빙과 항공 여행 성수기 수요 강세로 인해 급반등했으며 두바이 원유 가격도 OPEC+의 자발적 감산 기간 연장과 글로벌 원유 재고 감소로 상승했다"면서 "정유제품 수요 호조로 인한 정제마진 강세와 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석유화학에서 PP(폴리프로필렌)와 PO(프로필렌옥사이드) 시장이 역내 신규 설비 가동과 중국 제조업 경기 둔화로 인한 다운스트림 수요 위축으로 약세를 보였다"며 윤활기유 스프레드는 계절적 비수기로 인한 수요둔화와 주요 공급사 정기보수 종료로 전분기 대비 축소됐으나 과거 평년 수준은 웃돌았다"고 말했다.

4분기에도 글로벌 재고가 낮고 공급증가 여건이 제한됨에 따라 견조한 정제마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 회사는 등·항공유 스프레드가 동절기 난방유 수요 증가와 여행수요 회복으로 지지되고 경유도 평년대비 재고비축 수준이 저조하고 등유 수요 충족을 위한 수율 조정에 따라 견조한 스프레드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S-OIL은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는 샤힌(Shaheen, 아랍어 '매') 프로젝트 외에도 바이오 연료,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활용 순환경제 사업 등을 추진한다.

회사측은 "에너지 전환을 대피 추진 중인 그린 이니셔티브 전략의 일환으로 수소 산업과 폐플라스틱 순환경제 사업 등을 계획 중"이라면서 "바이오 연료의 경우 신속한 시장진입을 위해 기존 정유공정에 바이오 원료를 투입한 뒤 바이오 항공유 생산을 우선 추진한다"면서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순환경제 사업 관련 친환경 석유화학 연료와 제품 생산 위한 규제 특례를 3분기 승인 받았고 내년 생산을 위해 원료 확보와 기존 설비 보완작업 등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