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3197억원... 전년동기比 6.1% 감소
로보틱스 상장 이후 시총 6000억원 증발
증권가 "두산 주가 과도한 저평가 상태"
두산이 시장 전망을 밑도는 부진한 3분기 실적에 그치면서 주가가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3일 증권가에서는 두산 목표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NH투자증권은 목표가를 기존 13만7000원에서 11만원으로 낮췄고, 이어 BNK(15만→10만원), DS(15만→11만원)도 낮춰 잡았다.
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하회한 것은 자회사인 두산 에너빌리티와 손자회사 밥캣의 실적 부진이 주요 원인이었다"며 "비상장 자회사인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과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DLS) 매출도 다소 부진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특히 두산로보틱스 상장 이후 두산 주가가 과도한 저평가 상태에 놓여 있다는 게 증권가의 공통된 의견이다.
두산로보틱스의 시가총액은 2일 기준 약 2조7000억원으로, 두산이 보유 중인 로보틱스 지분 가치는 상장 전 8000억원 수준에서 현재 1조8000억원까지 1조원가량 늘어났다. 같은 기간 두산 시가총액은 6000억원 감소했다.
김동양 KB증권 연구원은 "두산이 로보틱스 보호예수 종료 후 일부 지분을 현금화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이를 비롯해 주력 상장계열사의 견조한 성장과, 기업주도형벤처캐피탈(CVC) 설립을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등을 고려하면 과도한 저평가 상태"라고 진단했다.
김수현 연구원은 "로보틱스를 포함한 상장 자회사 가치를 70% 할인해도 1주당 순자산가치(NAV)는 11만원"이라며 "이는 2일 기준 종가 대비 40% 높은 수준으로 현재 주가는 극심한 저평가 구간"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두산은 오전 10시6분 기준 전거래일 대비 1.57% 하락한 7만5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