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트위터
미국 경제방송 CNBC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길고 어려운 전쟁이 될 것'이라고 자국민들에게 경고한 것은 장기간 펼쳐질 시가전에서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치명적인 도전에 직면할 것을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이어 분석가들의 견해를 빌어 하마스는 지상 작전과 함께 시가전으로 이스라엘을 끌어들이기 원하고 있으며 시가전은 하마스에 상당히 유리한 상황으로 전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방위군은 역사상 최대규모의 군대를 동원해 공격을 시작한 후 가자지구에서 2단계 하마스와 전쟁에 돌입하고 포위 지역에 대한 대규모 공중 폭격에 이어 지상 침공으로 보완하며 세부 사항은 철저히 비밀에 부치고 있다.
전쟁이 시작된 첫 6일 동안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 6000개 이상의 폭탄을 투하했고 이제 지상군들의 진입작전을 전개하고 있다. IDF 참모총장 헤르지 할레비 중장은 "가자시티에서 지난 며칠 동안 여러 방향에서 포위해 들어가면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라며 "매우 중요한 거점지역을 확보했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하마스를 제거하려는 이스라엘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지상 작전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장기간의 침공은 가자지구 주민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군대도 심각한 유혈 사태와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라크전과 아프가니스탄전에 참전한 전 미 해병대원 짐 웹은 "시가지 전투에서 사상자가 훨씬 많이 발생한다는 것은 역사적으로 증명된 사실"이라며 "이라크 전투는 수비자들이 얼마나 많은 이점이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고 말했다.
이라크 시가전에서 간단한 무장만을 갖춘 반군들이 도시의 지형지물을 이용해 먼저 진격 속도를 늦춘 다음 다양한 게릴라 전술을 통해 세계 최강의 군대를 수년 동안이나 발을 묶었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가자지구의 경우 방어하는 측은 하마스이며 지상전에서 거의 모든 장점을 누릴 것이라며 "도시는 자연스럽게 공격군을 예측 가능한 접근 경로로 유도하는 것은 물론 탱크와 포병, 공군과 같은 지원 무기 사용을 극도로 제한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민간인이 거주하고 있어 하마스를 골라내는 것도 쉽지 않다는 점이다. 그는 내가 IDF라면 부여받은 임무에 대해 몹시 부담을 느낄 것이라며 "낯선 거리와 골목길, 무너진 건물 잔해에 '가자 지하철'이라고 부르는 터널에는 탐지하기 어려운 무기고와 발전기, 지휘 통제소 등이 위치하고 납치된 민간 인질들도 있을 가능성이 커서 쉽지 않은 전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스라엘 보안 기관 관계자도 "그들이 우리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며 "지상전도 나쁘지만, 지하는 지상보다 훨씬 더 나쁜 상황"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소재 아랍 걸프 국가 연구소의 수석 연구자인 후세인 이비쉬는 무장 세력의 저항이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지만, 이스라엘을 장기 지상전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실제로는 하마스의 목표로 의심한다.
이어 지상전을 통해 가능한 한 많은 비용을 치르게 하고 가자 도심에 장기간 주둔하게 하면서 결국 이스라엘 군인들을 개별적 또는 소그룹 단위로 포로로 잡고 서서히 죽이면서 끔찍한 피를 흘리게 하는 선택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워싱턴 국방대학교 근동남아시아 전략연구센터의 데이브 데 로슈 교수는 이스라엘이 밝히고 있는 전략 게임은 정말 어려울 것이라며 1967년의 6일 전쟁을 생각하는 것은 심각한 오산으로 오랜 시간과 피투성이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익명의 IDF 소속 대위도 이스라엘이 위험을 충분히 인식하고 이에 대처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군인 사상자가 발생하더라도 진입할 경우 더 심각한 타격을 입힐 수 있는 훈련을 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데 로슈 교수는 "가자를 파괴하고 하마스를 괴멸시켰더라도, 아니 그렇게 할 수 있다고 가정하더라도 200만 명이 넘는 빈곤층에 훨씬 더 나은 삶을 제공하지 않는다면 5년이나 10년 안에 또 같은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