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 로이터>
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6명의 소식통을 인용, 푸틴 대통령이 내년 3월24일 러시아 대선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결정이 내려졌다. 그는 출마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푸틴 대통령이 최근 이러한 결정을 내렸으며 참모들은 그의 선거운동과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 중 한 명은 "몇 주 안에 계획된 힌트가 나올 예정"이라며 푸틴 대통령이 이달 중 대선 출마를 발표할 수 있다는 러시아 매체 '코메르산트'의 지난달 보도 내용이 맞다고 확인했다.
많은 외교 소식통과 해외 정보 관리 등은 푸틴 대통령이 종신 집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지만, 지금까지 푸틴 대통령의 재선 출마 계획이 구체적으로 확인된 바는 없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은 이와 관련한 어떤 성명도 발표하지 않았으며, 선거 캠페인 공식 시작에 대한 발표도 없었다"며 언급을 피했다.
1999년 12월 31일 돌연 사퇴한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에게서 대통령직을 넘겨받은 푸틴 대통령은 약 30년간 집권한 이오시프 스탈린 옛 소련 공산당 서기장 이후 가장 오랫동안 권좌를 지켰으며, 레오니트 브레즈네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의 재임 기간인 18년을 이미 넘어섰다.
한 외교 소식통은 현직 대통령이 출마하기로 한다면 그를 위협할 만한 심각한 경쟁자는 없다고 전했다. 그는 전직 국가보안위원회(KGB) 요원이었던 푸틴 대통령이 현재 80%에 육박하는 지지율을 얻고 있고, 국가와 국영 언론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대중 사이에서도 반대 기류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30여 년 전 소련 체제를 지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던 미하일 세르게예비치 고르바초프 대통령 이후 러시아 수장 중 가장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이후 서방과 최대의 대결을 촉발시켰고, 그에 따른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 조치는 러시아 경제에 가장 큰 외부 충격을 안겨줬다.
인플레이션은 가속화됐고 개전 이후 루블화 가치는 떨어졌다. 정부 계획 초안에 따르면 2024년 국방비는 러시아 전체 예산의 3분의 1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의 지속적인 통치에 가장 직접적인 위협으로 다가온 건 용병기업 바그너그룹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반란을 일으킨 지난 6월이었다. 프리고진은 결국 반란에 실패했고 두 달 후인 지난 8월 비행기 사고로 사망했다.
한 소식통은 "러시아는 서방의 복합적인 힘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에 큰 변화가 일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다면 지난달 7일 71세 생일을 맞은 푸틴 대통령은 2030년까지 6년 더 권력을 유지하게 된다. 지난 2018년 대선에서 푸틴 대통령은 76.69%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 4번째 임기에 성공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