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시진핑, 정상회담서 군사대화 재개 준비중"

미국과 중국이 군사 대화 재개를 발표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미국 매체 악시오스가 8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이번달 11일부터 17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을 하고 이같은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미중 관계에 더 많은 안정을 불어넣고 군사적 오해의 위험을 낮추기를 원하고 있으며, 작년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반발해 중국이 단절했던 군사 당국 간 소통 채널을 복구하는 것이 미국의 최우선 과제라고 악시오스는 설명했다.

소식통들은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지난달 워싱턴DC를 방문했을 당시 중국이 군사 대화를 재개할 준비가 됐음을 미국 측에 시사한 바 있다고 전했다.

독일 마샬펀드의 아시아프로그램 책임자인 보니 글레이저는 "중국이 군사 소통 채널을 재개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는데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며 "이는 미 국방부의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중국이 미국과 군사 소통 채널을 복구할 경우 대만 해협과 남중국해 문제 등으로 갈등하는 미중관계를 안정화하는 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미중 군사 소통 채널 복구와 관련해 긍정적인 징후는 있었다.

미국 국방부 차관실의 중국 담당 책임자 크산티 카라스가 지난달 29∼31일 베이징에서 열린 안보 회의인 샹산포럼에 참석했다.

마크 램버트 국무부 중국 조정관 겸 부차관보는 지난 3일 베이징에서 훙량 중국 외교부 국경해양사(司) 사장(국장급)과 회담하고 해양 안보 현안을 논의했다.

지난 6일에는 워싱턴DC에서 미중 군축 담당이 만나 군축과 핵 비확산 관련 대화를 진행했다.

그간 중국은 대화 전제조건으로 리상푸 국방부장에 대한 미국의 제재 조치 해제를 요구하며 미국과의 국방장관 회담을 거부했다. 그러나 그가 지난달 해임되면서 회담 재개를 위한 걸림돌 하나가 사라졌다고 악시오스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