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2023년 우리나라 경제전망
상반기 0%대서 하반기 1.8%로
年성장률 1.4%…"수출 회복 영향"
내년엔 2% 내외…中부동산 악재
◆…KDI는 9일 내놓은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 회복세에 힘입어 경기 부진이 점차 완화되는 모습"이라며 올해 성장률을 1.4%로 내다봤다. 사진은 부산항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모습.(사진 연합뉴스)
9일 KDI가 발표한 '2023년 하반기 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1.4%로 제시됐다. 올 상반기엔 수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한국 경제가 0.9% 성장하는데 그친 후, 하반기엔 수출이 크게 회복(5.8%)되며 성장률이 1.8%까지 오를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것이다.
올 총수출은 2022년과 비교해 2.5%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수정 폭으로 따지면 1.1%포인트 오른 수치다. 상반기엔 마이너스 0.9% 성장을 기록하고, 하반기엔 플러스(+)로 전환되면서 5.8% 늘어날 것으로 봤다. KDI는 "수출은 글로벌 교역 둔화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수출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부진이 완화되고 있다"고 했다. 경상수지도 기존 전망보다 155억 달러 늘어난 319억 달러의 흑자를 전망했다.
총소비는 작년(4.1%, 전년동기대비)보다 낮은 1.9% 증가할 것으로 봤다. KDI는 "높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고금리 정책의 결과로 소비 증가세가 소폭 축소될 전망"이라고 했다.
올 하반기 설비투자는 감소(-4.5%)로 전환되고 건설투자는 높은 증가세(3.7%)를 보이면서, 올 총투자는 1.9%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건설업 경기 악화에 따른 건설수주 부진으로 향후 건설투자가 둔화될 가능성도 있다.
고용시장 상황도 좋지 않다. 작년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82만명 늘었는데, 올핸 32만명 수준으로 증가 폭이 줄어들 것으로 봤다. 내년엔 21만명 수준까지 떨어진다. 물가는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5.1%에서 올해 3.6%로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다.
내년엔 2.2% 성장할 듯…발목잡는 요인은
KDI는 내년 한국이 2.2%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KDI는 "내수 증가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수출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했다. 내년 세계경제(2.9%)가 올해(3.0%)에 이어 낮은 성장세에 머무를 것이란 전제다. 민간소비는 올해(1.9%)와 유사한 1.8% 증가율을, 수출은 3.8% 증가하며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하지만 이런 경제 성장세도 대외여건에 따라 둔화할 수도 있다. 지정학적 갈등 고조로 국제유가가 급등하거나 중국의 부동산경기가 급락할 수 있단 우려가 있어서다.
KDI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여타 중동 지역으로 확산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할 경우, 생산비용 상승과 실질소득 감소로 경기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중국 부동산경기가 급락하면서 중국 건설업체의 재무건전성이 악화되고 실물투자가 크게 둔화하는 경우 우리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다"고 했다.
복지 등을 위한 재정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선 '지출 다이어트'를 해야 한단 목소리다. KDI는 "생산가능인구 감소에 따라 소득세 및 사회보장기여금 수입 등은 감소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되며, 이에 따라 국가채무가 급증하고 중장기적 재정건전성이 크게 위협받을 수 있다"며 "중장기적 재정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의무지출을 합리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