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우크라이나 국방부
러시아 스푸트니크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1월 16일부터 90일간 계엄령 연장과 일반 병력 동원을 늘리는 법안을 베르호브나 라다(의회)에 제출했다고 9일 보도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하계 대반격으로 9만 명이 넘는 병사가 사망하면서 모자라는 병력을 보충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해 2월 24일 전쟁 개시와 함께 총동원령을 내리고 18세에서 60세 사이의 예비군들을 징집한 바 있다.
지난 9월, 우크라이나는 유럽 연합 회원국들에게 징집을 피하기 위해 우크라이나를 탈출한 혐의를 받는 사람들의 추방을 요구하는 한편 앞선 8월에는 2022년 2월 24일부터 군사 의료위원회에 의해 동원 면제 건에 대해 전면적인 재조사를 명령했다.
한편 전쟁 와중에 우크라이나 남자들이 징병관들에게 체포돼 강제로 징집되는 장면이 담긴 영상들도 계속해 공개되고 있다. 이에 따라 포로로 잡힌 병사들은 "적절한 훈련과 보호장비는 물론 탄약과 식량마저 제대로 보급되지 않은 상태에서 전장으로 내몰리고 있어 사기 저하가 심각하다"라고 말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발표에 따르면 현재 약 4만3천 명의 여성이 복무하고 있으며 이는 전쟁 전인 2021년보다 무려 40%나 늘어난 수치다. 여성 병사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는 했지만. 경험이 없는 신병들이 대부분이어서 기관총 사수, 전차 지휘관, 저격수, 트럭 운전 등의 임무는 하지 못하도록 제한되어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징집대상 여성의 나이 제한을 40세에서 60세로 늘리면서 우크라이나 정권이 더 많은 여성을 징집해 부족한 병력 공백을 메우려 하고 있다. 매체는 "우크라이나 육군이 더 많은 여성을 징집하기 위해 나이 제한을 상향 조정한 것은 엄청난 병력 손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군에도 약 4만 명에 달하는 여성들이 복무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대령 44명을 포함해 5천여 명이 장교라는 점을 비교할 때 우크라이나 상황과는 대조적이다. 이밖에도 이스라엘의 경우 군인의 33%, 장교의 51%가 여성이고 미 육군도 현역병의 17.3%, 주방위군과 예비역의 21.4%가 여성이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의 징병에는 상당한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모집된 여성이 대부분 신병으로 손실된 병력을 채우기 위한 양적 증가에 불과, 순식간에 인간분쇄기로 전락한 전장의 먹잇감으로 전락할 수도 있는 참담한 상황이라는 점이다.
최근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 발레리 잘루즈니는 영국 이노노미스트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정체 상태로 가까운 시일 내에 특별한 돌파구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며 "장비가 지원돼도 이를 사용할 병력이 없게 될 것"이라고 밝혀 젤렌스키와 갈등을 드러내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