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 환급관련 사기범들은 휴대폰에 "세금환급이 발생했다"는 문자나 음성메시지를 남긴 뒤 피해자들과 통화가 되면 통장이나 신용카드를 가지고 가까운 은행의 자동입출금기 앞으로 유인, 사기꾼의 계좌번호, 금액 등을 입력하게 하여 피해자의 계좌에서 사기꾼의 계좌로 이체하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
실제로 광주시 북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씨(55.여)는 지난 20일 '국세청 직원'이라고 밝힌 30대 여성에게 속아 통장에 들어있던 현금 1300여만원을 부당인출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는 광주청 관내에서 발생한 환급금사기 사건중 최대 액수로 김씨는 이날 오후 5시경 '환급금 50만원을 통장에 넣어 주겠다'는 30대 여성의 전화를 받고 김씨의 남편이 거래 통장을 가지고 인근 모 은행에 가서 사기범이 불러주는 대로 계좌번호와 비밀번호를 누르고 입금여부를 확인했다.
그러나 김씨는 '국세청은 현금지급기로 세금환급을 하지 않습니다'라는 은행 안내문구를 뒤늦게 확인했지만 이미 자신의 통장안에 들어있던 현금 1288만원은 사라진 뒤였다.
광주청 관계자는 "국세청은 어떠한 경우에도 은행 입출금기를 통하여 환급해 주는 경우는 없으며, 환급이 발생하면 납세자에게 서면으로 통지한 후 세무서에 미리 신고한 계좌로 입금하거나 신고계좌가 없으면 우체국을 통하여 환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의심스런 전화를 받으면 반드시 광주지방국세청 징세과(062-370-5323∼5325)나 관할 세무서에 확인하여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