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사랑하는 당원이라면 생각해보라…과한 행동"
◆…[사진=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엑스(옛 트위터) 캡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일명 '개딸'로 불리는 강성 당원들이 최근 비명(비이재명)계 김종민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에 찾아가 비난 시위를 한 데 대해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이재명 대표는 9일 자신의 SNS 엑스(X·옛 트위터)에 "진짜 민주당을 사랑하는 당원이라면 생각해보십시오. 이런 과한 행동들이 민주당에 무슨 도움이 되겠습니까"라고 적었다.
이 대표는 게시글 아래에 지난 7일 김종민 의원의 지역구(충남 논산) 사무실 앞에서 수박 모형의 탈을 쓴 채 비난 시위를 벌이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게시했다. '수박'은 강성 당원들이 비명계 의원들을 지칭할 때 쓰는 표현으로 '겉은 민주당이지만 속은 국민의힘'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김종민, 넌 역적이다' '민주당에서 꺼져라' '민주당의 배신자들 당원들이 심판한다'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김 의원과 비명계 의원들에 대한 비난 발언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는 비명계 이원욱 의원 지역구인 경기 화성시 동탄 시내에 '나에게 한 발의 총알이 있다면 매국노(비명계)를 먼저 처단할 것'이라는 문구가 적힌 대형 현수막이 걸리기도 했다.
이러한 강성 지지자들의 과격한 행보에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7일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최근 일부 당원과 지지자들이 우리 당을 걱정하고 있다"며 "그러나 (일부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정상적인 지역구 활동에 플래카드를 걸고 잘못된 행동도 지적되는 만큼, 반복될 경우 당내 기구로 엄정 조치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조응천 의원은 지난 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은 그동안 당 대표의 사법리스크 방어, 당 대표 중심 체제, 사당화 완성에만 집중했다"며 "거기에만 정신을 쏟고 다른 소리를 내면 '수박'이라고 탄압한다"고 주장했다.
김종민 의원은 지난 9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와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표가 더 변하지 않으면 민주당 내 탈당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의원은 "이재명 대표의 변화와 결단을 요구했던 많은 의원들이 있지 않냐"며 "이 대표가 안 바뀌면 정치를 그만두든지 아니면 자기가 원하는 새로운 정치 하든지 둘 중에 하나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