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권과 맞서야 할 야당 중진…자꾸 당 대표와 맞서는 것 잘못됐다"
"남에게 요구하기 전 본인 희생해야…상대가 받지 못할 요구, 바보 아닌 이상 의도 있어"
"송영길·추미애·조국 함께 신당? 성향 달라 가능성 낮아"
"조국 신당 행보 주목, 양날의 칼…국민 vs 尹 만드는 게 가장 지혜로운 구도"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중진의원 모임을 가진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이재명 대표의 험지 출마 요구 관련 비명(비이재명)계 의원이 경북 안동을 제안한 데 대해 총선에 무슨 도움이 되냐며 번지수를 잘못짚었다고 지적했다.
안민석 의원은 15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정권과 맞서야 할 야당의 중진들이 자꾸 이렇게 당 대표와 맞서는 것은 잘못됐다"며 "지금까지 당 대표와 맞서온 일부 의원들이 총선을 앞두고는 당 대표 험지 출마 요구를 하고 있는 게 주목할 만하다"고 꼬집었다.
또 "남에게 희생을 요구하기 전에 스스로가 희생을 결단하는 것이 용기이지 않겠나. 자신들이 먼저 희생하면 진정성을 인정 받는다"며 "결국 앞으로도 계속 당 대표 총선 거취가 논란될 텐데, 당 대표의 총선 거취는 총선전략에 따라서 당 대표 본인과 당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민주당 내 비명계 이원욱 의원은 1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재명 대표의 고향인 경북 안동이 최적격이라며 이 대표의 험지 출마를 거듭 요구했다. 또 "이재명 대표와 이 대표 측근들이 먼저 선택해 준다면 저도 언제든지 당이 가라는 데 가겠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남에게 요구하기 전에 먼저 본인들이 그런 희생을 했으면 좋겠다"며 "그렇지 않고 상대가 받지 못할 요구를 하는 것은 바보가 아닌 이상 어떤 의도가 있지 않겠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진으로서 총선을 위해서, 당을 위해서 희생하고 헌신하겠다. 스스로가 결단하고 그것을 실행하면 된다"며 "그런 사례가 많으면 국민들에게 감동을 줄 것이고 그것이 총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른바 '조·송·추'(조국·송영길·추미애)의 내년 4월 총선 출마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세 분이 함께 신당을 한다? 그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성향들도 다르고 그동안 정치를 해 온 경험들을 공유하지 않기 때문에, 또 각각의 상황들이 다르다"고 짚었다.
다만 "세 분 중에서 조국 교수의 행보, 나름의 팬덤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조국 교수가 어떤 행보를 할지 그것은 주목을 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법이 병립형으로 회귀하면 그 존재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것인데 만약에 연동형(비례대표)으로 되면 그럴 여지가 있다고 본다. 그것이 양날의 칼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 의원은 "어떤 측면에서 보면 저희도 세력을 또 견고히 한다는 측면도 있겠다"면서도 "한편 중간층 입장에서 봤을 때는 그것이 그다지 총선 전체에 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 같다. 국민 대 윤석열을 만드는 게 가장 지혜로운 구도"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