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알시파 병원서 하마스 지휘본부·기술자산 발견"

물품 영상 공개…"회수한 기술자산·정보 검토 중"

"하마스, 인근서 활동 중"…군 병력, 외곽에 재배치

美백악관 "공격 승인한 적 없어…무고한 희생 원치 않아"

네타냐후 "하마스 제거하고 인질 데려올 것…두 가지 임무"

국제사회의 우려를 불러일으키면서도 가자지구 최대 의료기관인 알시파 병원에 대한 급습 작전을 진행한 이스라엘군이 병원 내부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지휘 본부와 기술 자산 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방위군(IDF)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이날 자동 무기, 수류탄, 탄약, 폭탄 조끼 등 병원에서 회수된 장비와 무기를 보여주는 영상을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회수한 기술 자산과 정보를 검토하고 있으며 하마스가 여전히 알시파 병원 주변에서 활동 중이라고 전했다.

AFP통신은 이날 이스라엘군이 병원에서의 병력을 철수시키고 외곽으로 재배치 했다고 보도했다.

그간 이스라엘 측은 하마스의 본부가 알시파 병원 아래 위치해 왔다고 일관되게 주장해 왔으며 미국은 전날 자체 정보를 통해 이같은 주장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IDF는 지난 며칠간 알시파 병원을 포위한 후 15일 아침 병원을 급습했다. 이스라엘 측은 군이 병원 외부서 무장세력을 사살한 후 진입했으며 민간인, 환자, 직원과의 마찰이나 충돌은 없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이스라엘군이 병원 내부서 수색을 진행하는 동안 산발적인 총격 소리가 들렸지만, 부상자가 발생했다는 보고는 없었다고 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군의 병원 진입 사실을 전하며 "가자지구에는 우리가 도달할 수 없는 곳이 없다. 은신처도 없다. 하마스 살인자를 위한 피난처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하마스에 접근해 제거하고 인질을 데려올 것"이라며 "이는 두 가지 신성한 임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측은 알시파 병원 급습에 대한 보도가 나온 후 이를 승인한 적이 없으며 이스라엘군의 독자적 작전이었다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관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우리는 병원 진입 작전을 승인한 적이 없다"며 "이스라엘군의 작전이고 그들의 계획으로 실행된 것이며 우리는 개입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무고한 민간인과 의료진의 희생을 원치 않는다"라면서도 "알시파 병원이 하마스의 작전본부와 무기 저장소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하마스 무력화를 위해 이 같은 자산을 빼앗고자 하는 것도 이해가 가는 일"이라고 전했다.

지난 12일부터 이스라엘군이 가자시티 내 알시파 병원을 포위하며 병원 내 전력 중단으로 미숙아 등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생사에 기로에 놓였다. 또한 당시 공습을 피해 대피한 민간인 2만 명도 병원 건물 내에 갇혀있어 이스라엘 측은 또다시 국제사회의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