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텐센트, 美엔비디아 AI칩 대량 비축…中대체품 찾는 중

중국 최대 정보기술(IT) 기업인 텐센트가 미국 엔비디아 인공지능(AI) 반도체를 대량 비축하고 있다면서도 중국산 대체품을 찾고 있다고 로이터가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류츠핑 텐센트 회장은 3분기 실적 발표 후 "지난달 미국이 인공지능(AI) 칩의 중국 수출을 제약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기존 재고를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국내 생산 대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AI모델 훈위안을 적어도 두 세대 이상 개발할 수 있는 엔비디아 칩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며 "미국의 규제가 텐센트의 단기적 AI 역량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AI 칩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며 "이와 같은 칩의 국내 공급처를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는 미국의 규제가 텐센트의 클라우드 서비스 판매에 악역향을 줄거라 봤다.

류 회장은 "우리는 칩 제재가 실제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이러한 AI 칩을 재판매하는 능력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엔비디아는 중국 AI 칩 시장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미국의 수출 제한이 확대됨에 따라 이에 대응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일부는 화웨이와 SMIC 같은 국내 칩 제조업체로 눈을 돌렸다.

로이터는 지난 7일 중국 최대 검색기업 바이두가 화웨이의 AI 칩 910B 어센드 AI 칩 1600개를 주문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지난해 엔비디아의 A100, H100의 중국 수출을 제재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엔비디아의 중국 수출용 버전인 A800과 H800에 대한 수출도 제재했다.

텐센트는 H800을 가장 잘 활용하는 한 가지 방법은 AI 모델 개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모델 학습을 위해 칩을 비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류 회장은 "추론 기능의 상당 부분을 저성능 칩으로 전환해 고성능 AI 칩 대부분을 훈련 목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지 알아볼 것"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