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슬람 국가에 이스라엘과 일시 단교 촉구…"에너지 금수 조치해야"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제한된 기간, 정치적 관계 끊어야”

“이스라엘 패배한 것은 사실…대규모 폭격에도 하마스 소탕 못 해”

이란의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이스라엘과 정치적 유대 관계를 맺고 있는 모든 이슬람 국가에 일시적 단교를 촉구하고 나섰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이란 국영 IRNA 통신을 인용해 하메네이가 이날 이슬람혁명수비대 항공우주군의 최신 성과를 보여주는 자리에서 "이슬람 국가들은 적어도 제한된 기간 이스라엘과의 정치적 관계를 끊어야 한다"고 호소했다고 전했다.

하메네이는 이날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격을 겨냥하며 "일부 이슬람 국가는 이스라엘의 범죄를 규탄했지만, 일부는 그러지 않았다. 이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슬람 국가들의 주요 임무는 이스라엘의 에너지와 물품을 차단하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 같은 하메네이의 발언은 지난 11일 이슬람협력기구(IOC)와 아랍 연맹 간의 정상회담에서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이슬람 국가의 원유와 식량 금수 조치를 제안한 직후 나온 것이다.

당시 회담에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대한 광범위한 제재안을 요구했으나 참가국들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한편 하메네이는 이날 또한 "가자지구에서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패배한 것은 사실"이라며 "진입해서 병원이나 민가에 들어가는 것은 승리가 아니다. 승리는 상대방을 물리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대규모 폭격을 가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마스를 소탕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비난했다.

다만 최근 이스라엘군방위군(IDF)의 발표에 따르면 이스라엘 측은 가자지구 최대도시인 가자시티를 대부분을 점령했으며 고위 사령관을 포함한 하마스 대원을 5,000명가량을 사살하고 지하 터널 네트워크를 포함한 하마스 기반 시설을 다수 파괴했다.